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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서 불거진 병역 특례 논란, 야구계 향한 칼바람으로 돌아오나

입력 : 2018-09-05 14:05:16 수정 : 2018-09-05 15: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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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병역 특혜 제도의 형평성 문제 제기는 끝나지 않았다.

 

한국 성인 남성들에게 병역 문제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약 2년간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채 봉사에 나서야 해 필연적으로 시간,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스포츠 스타들 역시 향후 선수 생명이 달려 병역 문제에 민감하다. 물론 드물게 병역 특례 대상자 자격을 갖춘다면 고민은 사라진다.

 

현행 병역법상 올림픽 3위 이내 입상자와 아시안게임 우승자는 병역 특례 대상이 된다. 특례 대상자는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만 받고 각 분야에서 2년 10개월간 특기 분야에서 체육요원으로 종사하면 된다. 사실상 면제나 다름없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축구와 야구를 포함해 총 42명의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일부 선수를 향한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결국 터진 비난의 화살은 야구계를 향해 집중돼 있다. 오지환(LG), 박해민(삼성)은 상무와 경찰야구단 입대를 미뤄오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계획적으로 병역을 면피하려 했다는 비판이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상대국들의 수준이 아마추어에 가까웠던 탓에 타 종목보다 ‘국위 선양’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도 뒤따라,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오히려 대중예술인으로서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국위 선양 측면에서는 야구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주장도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국무회의에서 병역 특례 제도 개선안 모색을 지적했기에, 현행 제도 개편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혜택 축소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대안으로 제시해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 중인 마일리지 제도는 국제 대회에서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자연스레 특혜를 받는 인원이 줄어든다.

 

설상가상 또 하나의 병역 혜택으로 여겨졌던 경찰야구단마저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2023년까지 의무경찰이 단계적 폐지에 돌입하면서, 기인한 문제다. 당장 올해부터 선수를 받지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유예를 요청해 볼 순 있지만 결정을 보류할 근거도 부족한 데다 병역 혜택을 곱지 않게 보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더해져 결코 쉽진 않다.

논란을 의식한 KBO는 5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휴식기 없이 리그를 운영하겠다"며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또한 국가대표를 구성할 때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긴밀히 협의하고 선발 기준과 규정을 새롭게 제정할 뜻을 밝혔다. 안타깝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때는 이미 늦어 보인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 비난 여론 속에서 야구계는 물론 체육계 전반에 걸쳐 병역 혜택 축소라는 칼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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