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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김기태 KIA 감독, AG 시청하다 가슴 쓸어내린 사연

입력 : 2018-09-04 18:41:06 수정 : 2018-09-04 18: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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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야구대표팀은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지난 3일 귀국과 동시에 해산했다. 선수단 전원 큰 부상 없이 소속팀으로 복귀해 잔여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대회에 참가했던 소속팀 선수들의 건강 및 체력을 세심히 신경 쓰는 인물이다.

 

KIA는 4일부터 이틀간 잠실에서 두산과 원정 2연전을 치르는데, 대표팀 선발진에서 큰 힘이 돼 줬던 양현종과 임기영은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은 채 별도로 광주에 머물고 있다. 심지어 두 선수는 귀국 이후 김 감독과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다. 모두 김 감독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다.

 

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둔 김 감독은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왔는데,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 전화로 안부를 전했으면 그걸로 됐다”며 웃었다.

 

대회 기간 준수한 타격감을 과시했던 내야수 안치홍 역시 4일 잠실 두산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특히 안치홍은 본의 아니게 김 감독의 각별한 관심을 받게 됐다. 대회를 치르던 도중 상대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홍콩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던 안치홍은 9회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머리를 직격당해 한동안 고통을 호소한 바 있다.

 

김 감독은 “평소 사무실에서 TV를 시청하지 않는데, 홍콩전은 낮 경기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체 홍백전을 앞두고 결과 확인 차 TV를 켰는데, 그 순간 (안)치홍이가 머리에 공을 맞았다”라고 밝혔다. 팀 내 주전 2루수의 부상에 김 감독은 순간 얼어붙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고, 안치홍은 건강한 모습 속에 대회를 끝까지 치러낸 뒤 복귀했다. 그러나 결과를 보고받기 전까지 김 감독은 걱정 속에서 홍백전을 지켜봤다. 김 감독은 “40분가량은 더그아웃에서 굳은 표정으로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다시 생각해봐도 가슴이 철렁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안치홍의 ‘헤드샷’ 해프닝은 김 감독에겐 아찔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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