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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신인에겐 기쁨이었던 오승환의 통산 첫 2피홈런 경기

입력 : 2018-09-04 13:20:20 수정 : 2018-09-04 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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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프로의 세계에선 한 선수의 불행은 다른 선수의 행복이다.

 

오승환은 4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2018 메이저리그 경기에 8회 초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44에서 2.83까지 상승했다.

 

콜로라도가 7-5로 앞선 8회 초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브랜던 크로포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헌터 펜스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문제는 2사 이후부터였다. 고키스 에르난데스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오승환은 대타 앨런 핸슨에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크리스 쇼 역시 오승환의 3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지만 오승환은 흔들림 없이 후속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에도 오승환은 8회 말 팀 타선이 곧장 2점을 뽑아내면서 다소 민망한 구원승을 챙겼다.

 

승리투수가 됐지만 지난 2016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초로 연타석 홈런과 한 경기 두 개의 홈런을 허용했던 오승환에겐 악몽과도 같은 경기였다.

 

그러나 오승환과는 달리 샌프란시스코의 쇼는 잊지 못할 경기로 오늘을 추억할 전망이다. 생애 첫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차세대 좌타 거포로 주목받았던 쇼는 지난 1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후 3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던 쇼는 4경기 만에 데뷔 첫 안타를 때려냈는데, 바로 오승환을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었다. 비거리가 무려 468피트(142m)에 달했던 대형 홈런이었다.

 

쇼의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기도 했지만, 오승환에겐 실투 하나가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 직후 미국 스포츠매체 야후스포츠는 오승환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실투를 범하면서 쇼가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이 볼 없는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실수했다. 타자 몸쪽을 노렸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쇼가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다”라고 지적했다. 찰나의 순간에 투수와 타자 간의 희비가 교차하는 스포츠, 그것이 바로 야구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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