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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4 13:13:49, 수정 2018-09-04 13:13:52

    [최웅선의 골프인사이드] 꿈의 비거리 300야드 시대를 연 남자들

    • 골프의 기원에는 설왕설래가 있지만 ‘누가 똑바로 더 멀리 치느냐‘는 골프역사와 시작을 함께 했다.

       

      골프가 알려지기 시작한 18세기의 공은 매끈했다. 멀리 똑바로 가지도 않았다. 장타라는 골퍼의 욕망은 새 공보다 흠집 난 공이 더 멀리 똑바로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벌집 모양의 딤플이 박힌 공이 탄생했다. 이후 클럽과 스윙기술의 과학적 발달로 ‘꿈의 비거리 300야드 시대’까지 왔다.

       

      골프대회에서 300야드의 비거리가 나온 건 1980년대 말이다. 프레드 커플스와 데이비스 러브 3세, 존 댈리(이상 미국)가 처음으로 PGA투어에서 300야드를 때렸다. 하지만 어쩌다 한 번이었다. 당시 혜성처럼 등장한 댈리가 처음으로 평균 300야드를 친 건 21년 전인 1997년이다. 50라운드에서 평균 302야드를 날렸다. 그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PGA투어에 데뷔하면서 81라운드에서 294.8야드를 기록해 장타 2위에 올랐다.

       

      비거리 300야드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은 1999년이다. 댈리는 PGA투어 63라운드에서 305.6야드를 때려기 시작해 2000년(301.4야드), 2001년(306.7야드), 2002년(306.8야드)까지 4년 연속 장타왕에 올랐다.

       

      댈리가 처음 장타왕에 등극한 건 1991년(288.9야드)으로 2002년까지 11차례나 장타왕 자리를 지켰다. 1994년 데이비드 러브 3세가 283.8야드로 처음 장타왕에 올랐는데 그해 댈리의 PGA투어 출전 기록은 없다. 만약 출전했다면 무려 12년 연속 장타 1위를 지켰을 것이다.

       

      ‘댈리의 시대’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2003년 행크 헤이니(미국)의 등장이다. 헤이니는 그해 티샷 평균 321.4야드를 때려 314.3야드를 기록한 댈리를 2위로 끌어내렸다. 헤이니의 321.4야드는 PGA투어가 1980년 공식 비거리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깨지지 않고 있다.

       

      ‘골프황제’ 우즈도 PGA투어에서 뺄 수 없는 장타자다. ‘루키’시즌 294.8야드로 2위를 차지했지만 댈리조차 우즈가 드라이버 샷을 하면 ‘찍히기’ 때문에 클럽을 내려놨다는 후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성기시절 우즈는 3번 우드로 350야 이상을 날리는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PGA투어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우즈지만 단 한 번도 장타왕에 등극하지 못했다. 2005년 316.1야드를 기록했지만 스콧 핸드(호주. 318.9야드)에 밀려 2위였다. 반면 우즈의 뒤를 이어 ‘차세대 황제’로 떠올랐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해 317.2야드를 기록, 장타왕에 등극했다.

       

      KPGA 코리안투어의 300야드 시대는 김대현(30)이 열었다. 2009년 14개 대회에서 평균 303.68야드를 때렸다. 이후 2년간 주춤했지만 2012년 김봉섭(35)이 309.08야드로 장타왕에 등극하면서 박은신, 황인춘, 최고웅, 김민수, 김병준 등이 300야드를 훌쩍 넘겼다.

       

      2013년 301.06야드를 때린 김태훈이 장타왕에 오르면서 300야드 시대의 명맥을 이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리안투어 평균 비거리 300야드를 때린 선수는 없다. 비거리가 줄은 것이 아니라 GPS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거리오차가 1야드 이내로 더 정확해진데다 산악지형의 특성상 ‘도그렉 홀’이 많아 우드 티샷을 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2012년에 이어 2017년에도 장타왕에 등극한 김봉섭은 5월25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 어반·링크스코스(파72.7422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대회 2라운드 545야드 파5 18번홀에서 티샷을 무려 327.4야드를 때렸다. 뿐만 아니라 310야드를 넘긴 선수가 무려 30여명에 달했다.

       

      국내 선수들이 평균 비거리 면에서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 비해 20야드 가까이 떨어지지만 습도가 높고 산악지형인 탓에 미국과 유럽보다 10~15야드 정도 덜 나간다.

       

      최웅선(<아마추어가 자주하는 골프실수>저자, 골프인터넷 매체 <와이드스포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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