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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4 09:20:44, 수정 2018-09-04 09:20:46

    [스크린엿보기] 배우 4人의 완벽한 호흡, 상상 속 ‘물괴’를 현실로

    •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 상상을 현실로 만들다.

       

      영화 ‘물괴’는 국내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물이다. 생소한 장르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도전의 연속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지고 있는 단서라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기록 몇 줄이 전부였다. 주변에서도 반신반의했다. 연출을 맡은 허종호 감독은 “처음 시작할 땐 아무도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거라 믿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의 굳건한 믿음과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은 결국 지금껏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물괴’를 탄생시켰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벌써 반응이 뜨겁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아시아 전역과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 등에 선판매됐으며, 제51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분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는 쾌거까지 이뤘다. 허종호 감독은 “남들이 잘 안하려고 하는 걸 해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물괴가 나름 공포스럽게 연기를 잘한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물괴’의 존재감이었다. 스크린을 압도할 만큼의 위압적인 비주얼은 물론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과도 이질감 없이 어울려야 했다. 6개월 동안 20여 가지에 달하는 디자인 시안을 만드는 등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은 까닭이다. 극 중 수색대장 윤겸 역을 맡은 김명민은 “주인공 물괴가 잘해줘서 뿌듯하다.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나름 공포스럽게 연기를 잘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촬영 내내 배우들은 블루스크린 안에서 보이지 않는 상대와 싸워야 했다. “가장 두려웠던 것은 나의 어설픈 리액션으로 인해 물괴의 존재감이 상실되는 것이었다”고 운을 뗀 김명민은 “처절함과 공포, 두려움, 이 세 단어를 항상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연기를 했다. 사실 스스로 만족스럽지는 않다. 더 공포스럽게 해도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네 명(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의 호흡은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눈빛과 호흡 등이 마치 한명인 것처럼 맞아 떨어지더라”고 흐뭇해했다.

       

      재미난 사실은 윤겸의 오른팔 성한으로 분한 김인권의 경우 ‘물괴’ 목소리 연기에까지 도전했다는 점이다. 김인권은 “워낙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농담 삼아 혹시 물괴 목소리가 필요하면 한 번 해 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너무 힘들더라. 한 번 소리를 지르고 나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됐다. 몇 번 하다가 정말 살기 위해 포기했다. 엔딩크레딧에 물괴 목소리로 왜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에 허종호 감독은 “녹음한 걸 100% 다 활용했다. 조용한 곳에서 자세히 들어보면 조금씩 김인권씨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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