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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연패 막아라”… 바둑 ‘별들의 전쟁’

입력 : 2018-09-03 03:00:00 수정 : 2018-09-02 18: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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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개막
각국 대표 32명 총출동…내일 본선
박정환, 커제에 맞서 첫 우승 도전

[전경우 기자]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본선 일정에 돌입한다.

4일부터 시작하는 본선 32강전에는 57개월 연속 한국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정환 9단,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 ‘일본 7관왕’ 이야마 유타 9단 등 각국 대표 기사 32명이 총출동한다.

국가별 본선 진출 기사는 한국 11명, 중국 16명, 일본 3명, 대만 1명, 말레이시아 1명이다. 지난 7월 2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통합예선에서 한국 기사들은 2017년보다 3명 줄어든 6명만 살아남았다. 반면, 중국은 전년보다 3명 늘어난 11명이 32강에 올라섰다. 일본은 전년과 동일한 1명이 통합예선을 통과하는 데 그쳤다.

2013년부터 바둑의 세계화를 위해 시작한 ‘월드조’에는 세계 각국에서 참가한 16명 기사들의 불꽃 튀는 접전 끝에, 말레이시아의 창푸캉 아마 5단이 우승을 차지해 꿈의 무대인 삼성화재배 본선무대 티켓을 거머줬다. 전년 대회 4강 및 각국 타이틀 홀더 등으로 구성된 시드기사 12명은 한국 5명, 중국 5명, 일본 2명이다.

와일드카드에는 대만 일인자 왕위안쥔 8단이 선정됐다. 국가시드가 없고, 올해 통합예선에서 21명 기사가 모두 탈락한 대만을 위한 배려 차원이다. 와일드카드는 후원사가 직접 지명하며 별도 예선을 거치지 않고 32강 본선에 직행한다. 왕위안쥔 8단은 최근 세계대회인 국수산맥배에서 준우승하는 등 물오른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사는 한국의 박정환 9단이다. 박 9단은 근래 몽백합배, 하세배, 월드 바둑챔피언십, 국수산맥배 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몰아 삼성화재배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2014년 삼성화재배 우승자 김지석 9단, 첫 세계대회 타이틀에 도전하는 신진서 9단, 대회 최다인 5회 우승을 노리는 이세돌 9단 역시 한국에 우승컵을 안겨줄 수 있는 실력자다.

중국도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필두로 지난 대회 우승자 구쯔하오 9단, 탕웨이싱 9단, 꾸준한 강자 천야오예 9단 등 모든 기사가 위협적이다.

32강전은 삼성화재배의 독창적 시스템인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치러진다. 추첨을 통해 32명을 8개 조로 배치한 후, 각 조의 2승자와 2승 1패자가 16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 번 패하더라도 부활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강자의 조기탈락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2강전을 마친 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대전에 있는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내달 16강과 8강전을 이어가고, 준결승 3번기를 11월에 진행한다. 우승자를 가리는 대망의 결승 3번기는 12월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1996년 출범 이래 ‘변화와 혁신의 기전’으로 세계 바둑계에 큰 획을 그어온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총상금 규모 8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이다. KBS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한다. 2017년 대회는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이 탕웨이싱 9단을 2대1로 제압하고 3년 연속 중국 기사 우승 기록을 지켰다. 역대 국가별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8회, 일본 2회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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