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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박병호, 되찾은 대한민국 4번타자의 ‘해결사 본능’

입력 : 2018-08-30 17:46:50 수정 : 2018-08-31 09: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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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대한민국 4번 타자가 깨어났다.’

 

야구대표팀의 4번타자 박병호(32·넥센)가 거포 본능을 되찾았다. 박병호는 3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치른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4번 1루수로 나서 5-1 완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난적으로 예상된 일본을 가볍게 따돌린 한국은 결승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 31일 한 수 아래인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결승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았다. 김하성(넥센)의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박병호는 일본 선발 사타케 가쓰토시의 3구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러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28일 홍콩과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대포.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사타케는 그대로 얼어 버렸다.

박병호의 방망이는 그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물꼬를 텄다. 박병호는 양의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4번째 득점을 안겼다. 6회초 2사에서는 우전 안타를 보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4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1타점.

 

박병호는 환상적인 호수비도 선보였다. 2회말 2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7번 마쓰모토 모모타로가 때린 1루수 왼쪽 강습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낚아챘다. 이 호수비가 초반 일본 쪽으로 흐를 수 있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승부의 결정적 장면이었다.

박병호는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5년 연속 30홈런(2012~2018년·2016~2017년 메이저리그 시절 제외) 이상을 때렸다. 또 4시즌 연속 홈런왕 및 타점왕(2012~2015년) 등의 빛난 타이틀을 얻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끝내고 올해 다시 KBO리그로 복귀한 박병호는 33홈런으로 이 부문 리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후반기에는 25경기에서 14개의 대포와 33타점을 쓸어 담는 가공할 화력을 자랑했다.

 

그래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박병호에 거는 기대는 상당했다. 그러나 B조 예선 첫 경기 대만전에선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1안타는 단타였고 한국은 실업 선수들로 구성된 대만에 1-2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박병호의 조별예선 성적도 16타수 4안타로 타율 0.250에 머물렀다.

 

이제 박병호의 달아오른 방망이는 결승으로 향한다. 31일 중국과의 슈퍼라운드 2차전은 큰 변수가 없는 한 승리가 확실하다. 중국전에서 승리를 따내면 결승진출이 사실상 확정된다. 결승 상대는 31일 열리는 대만-일본전 승자다. 한국은 내심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대만이 올라오길 기대하고 있다. 설욕을 위해서다.

 

대한민국 4번 타자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니 한국 야구의 금메달 전망도 그만큼 밝아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동영상=자카르타 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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