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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31 08:00:00, 수정 2018-08-31 09:16:19

    야구대표팀, 왜 우리는 금메달에 집착하나

    •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아시안게임 만큼은 좀 힘을 빼면 어떨까. 

       

      한국 야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의 전통적인 강호다. 대표팀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총 6번의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반면 아시아 야구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대만은 각각 1994 히로시마 대회와 2006 도하 대회에서 단 한 번의 우승이 전부다.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축구와는 다르게 나이제한이 없다. 그만큼 야구대표팀에게는 금메달을 위한 총력전이다. 결국 국내 프로팀의 주력군에 메이저리그 선수까지 불러 팀을 구성하게 되고, 각 팀의 전력 불균형을 피하기 위해 리그는 중단되기도 한다. 

      일본과 대만이 작지만 강한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과 분명 차이가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아시안게임에 사활을 걸지 않는다. 선수단을 사회인리그에서 구성한다. 프로리그보다 실력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새싹들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둔다. 그동안 일본 대표팀 주요선수들을 보면 매년 드래프트 1순위를 차지한 전국구 신예들이었다. 유망주 위주 선발 방식은 부담감은 덜고 투지를 불태우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는 기업들의 충분한 지원을 받는 94개 팀이라는 인프라에서 나오는 여유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도 좀 달라졌으면 한다. 냉정히 야구는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스포츠가 아니다. 아시안게임으로 한정하면 한국과 일본, 대만 정도가 프로리그를 운영하는 국가다. 따라서 아시안게임만큼은 자체 나이제한을 두고 KBO리그와 아마추어를 골고루 분배해 야구인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과거부터 있었다. 금메달 중압감에서 벗어나 신예들의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는 대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금메달 집착증’을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성장위주의 정책으로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된 대한민국이고, 그 과정에서 국제대회의 선전은 애국심을 고취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최근에는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엘리트 스포츠’가 자리잡고 있는 체육문화다. 금메달 아니면 ‘참사’ 취급을 받는 근본적인 이유다. 여기에서 선수들의 의욕을 위해 생겨난 병역혜택이라는 당근책은 대회 때마다 선수단 명단을 놓고 잡음을 불러일으킨다. 

       

      요즘 우리 사회의 화두는 ‘분배’다. 오지환(LG)의 대표팀 승선을 팬들이 비난하는 것도 ‘평등하지 않다’는 변화한 인식에 기인한다. 무임승차라는 비난은 이런 맥락에서다. 언제까지 무를 베기 위해 다들 힘들어하는 장도를 들 것인가.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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