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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악재 겹친 대표팀 불펜, 슈퍼라운드서 ‘틀어막기’ 가능할까

입력 : 2018-08-30 09:33:02 수정 : 2018-08-30 09: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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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의 투수들이 훈련하는 모습. 김용학 기자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악재가 겹친 불펜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마운드를 향한 고민이 많았는데, 대개 선발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불펜진을 향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투수진 최고참 정우람(한화)을 비롯해 장필준, 최충연(이상 삼성), 함덕주, 박치국(이상 두산) 등으로 꾸려진 불펜진은 오히려 든든함을 안겨줬다.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로 불펜진을 구성했기에, 어떻게든 2~3이닝은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신뢰를 보였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니 여기저기서 불안 요소들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비록 1-2로 패했지만 지난 26일 대만과의 B조 조별예선 1차전까지만 하더라도 불펜진은 순항을 이어갔다. 특히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최충연의 구위는 기대 이상이었다.

 

오히려 ‘난적’ 대만을 만난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먼저 장염으로 인한 고열증세로 인해 정우람은 조별리그 최종전이 열렸던 28일 홍콩전에도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31세이브를 올려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인 선수가 바로 정우람인데 실전 감각을 쌓기는커녕, 오히려 컨디션 난조에 빠지고 말았다. 

 

게다가 28일 홍콩전 결과도 슈퍼라운드를 맞이하는 불펜진에겐 부담이다. 대표팀은 홍콩전에서 내심 5회 콜드게임을 예상했지만, 타선이 침묵에 빠져 홍콩전은 7회를 넘어 9회까지 진행됐다. 당연히 불펜 소모가 많았다. 장필준을 포함해 함덕주, 박치국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여기에 장필준은 아마추어급으로 평가받는 홍콩 타선에 1점을 헌납하며 불안함까지 드리웠다.

 

29일 하루를 쉬어갔지만, 30일 슈퍼라운드 맞상대인 일본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콜드게임 승리로 장식하며 마운드 전력을 최대한 아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아쉬운 행보다.

 

조별리그 당시 대만에 당한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에 돌입하는 한국은 최악의 경우 경쟁 팀들과 팀 퀄리티 밸런스(TQB)까지 따져야 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에 몰려 있다. TQB를 따진다면 실점을 적게 내주는 팀이 유리하기에 투수들의 어깨가 무겁다.

 

선발 투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승부처에서 상대 타선의 기를 꺾어야 할 불펜진의 호투는 더욱 절실하다. 호재만 가득해도 모자란 시기, 오히려 각종 어려움과 마주한 불펜진은 역경을 딛고 희망을 건져낼 수 있을까.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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