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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불공정 경쟁 '프로듀스48', 이대로 괜찮나

입력 : 2018-08-30 00:49:07 수정 : 2018-08-30 17: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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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48'이 파이널 생방송을 앞두고 있다. 최종 데뷔조로 선발된 12명이 데뷔의 영광을 안는 가운데, 실력보다 인기를 앞세운 일본인 연습생의 비중이 점점 높아져 데뷔 이후 활동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프로듀스48’ 투표 현황에 따르면, 1위는 미야와키 사쿠라(HKT48)가 차지했다. 이어 2위 미야자키 미호(AKB48), 3위 이채연(WM), 4위 강혜원(에잇디), 5위 이가은(플레디스), 6위 타케우치 미유(AKB48), 7위 장원영(스타쉽), 8위 시로마 미루(NMB48), 9위 야부키 나코(HKT48), 10위 시타오 미우(AKB48), 11위 혼다 히토미(AKB48), 12위 권은비(울림) 순이었다. 상위 12위 중 한국인 연습생은 5명, 일본인 연습생 7명이다. 방송을 거듭할수록 한국인 연습생은 점차 순위가 떨어지고, 일본인 연습생은 뒷심을 발휘하며 상위권에 속속 랭크되고 있다. 다만 데뷔가 유력했던 일부 연습생의 순위가 급락했다는 점은 의문점을 갖게 한다.

 

'프로듀스48'은 국민 프로듀서에 의해 데뷔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투표 결과는 존중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방송을 거듭할수록 실력보다 인기에 의한 투표가 이뤄지고 있고, 일각에서는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위해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표를 매수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일본 연습생을 지지하는 특정 팬덤은 일본왕복 항공권은 물론 고급호텔 이용권, 맥북, 닌텐도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표를 매수하고 있다. 연습생의 실력과 진정성, 미래를 보고 한 표를 던져야 할 공정한 경쟁이 '쩐의 전쟁'이 되어버린 것. 심지어 파이널 생방송을 앞두고 특정 일본 연습생 팬덤은 노골적으로 경품 이벤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0만원 상당의 상품권 이벤트까지 등장할 정도. 공정한 경쟁은 온데간데없이 혼탁해진 지 오래다.

 

뿐만 아니다. '프로듀스48'에 참여한 한국인 참가자의 경우 '연습생' 신분 그 자체지만, 일본인 참가자의 경우 AKB48, HKT48 등 현재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현직 아이돌'이다. 팬덤 또한 탄탄하고 물량 공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었던 것. 그 결과 '프로듀스48'은 실력이 아닌 인기와 팬덤의 힘에 좌지우지되며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렸다.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제기됐던 문제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프로듀스48' 제작진은 별다른 보완책 없이 프로그램을 강행하고 있다. 또 대놓고 경품으로 표를 매수하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프로듀스48'은 불공정한 경쟁의 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 그렇게 선발된 데뷔조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

 

'프로듀스48'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한국 아이돌은 데뷔 전 기본기를 다지는 편이지만, 일본 아이돌은 데뷔한 이후 성장하는 과정을 주목하는 편"이라며 "아시아 혹은 글로벌에서 활동할 아이돌을 꿈꾸는 친구들이 한 곳에 모여서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 꿈, 우정, 성장이 키워드"라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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