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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쌀딩크’ 박항서 매직, 마침표 찍었지만 의미 남겼다

입력 : 2018-08-29 20:07:59 수정 : 2018-08-29 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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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쌀딩크’의 도전이 한국의 벽에 막혔다.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이후 만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평가받는다.

 

박 감독은 지난 1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일궈낸 업적을 인정받아, 베트남 내에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성인 대표팀 대회에서의 성과는 아니었지만, 베트남 축구 역사상 국제대회에서의 준우승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었기에 베트남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이름을 빗댄 ‘쌀딩크’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박항서 매직’은 계속됐다. 조별리그에서는 일본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더니, 지난 27일 8강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시리아를 물리치고 준결승까지 올랐다. 이로써 베트남은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16강)을 경신했다.

 

베트남은 2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카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4강에서도 이변을 준비했다. 그러나 베트남발 돌풍은 4강에서 멈춰 섰다. 전반부터 2골을 내리 실점한 베트남은 1-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끝내 완패로 돌아갔지만,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퇴장하는 그 순간까지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겼다.

 

대회 기간 탁월한 용병술로 재미를 봤던 박 감독은 준결승서 예상치 못한 2실점에 전반부터 공격적인 선수교체로 맞대응에 나섰고, 강호 한국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후반 24분 쩐 민 브엉의 프리킥 만회 골과 후반 종반 파상 공세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아직 아시아 정상급 팀과의 현격한 실력 차를 절감했지만, 박 감독과 베트남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달 1일 동메달 결정전 승리를 통해, 남자 축구에서 역대 첫 메달획득에 도전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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