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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30 03:00:00, 수정 2018-08-29 18:40:56

    독일 수업 방식 그대로… 미래 명장 키운다

    메르세데스-벤츠 용인 트레이닝 아카데미 가보니…
    현지화 커리큘럼에 본사 직업교육 접목… 이론·실습 공간 함께 운영
    정비기술에 서비스 능력 겸비… 고객 만족 이끄는 전문가 양성에 힘써
    • [이지은 기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서로 58.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곳은 도보로 올라가기에는 다소 버거울 정도의 비탈길 위였다. 비스듬히 세워진 디귿자(字) 형태의 건물을 올려다보니 꼭대기는 커다란 세 꼭지 별 엠블럼이 장식하고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비스의 요람,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가 위치한 주소다. 2015년 9월 문을 연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 전문 인력 양성소다. 지하 1층·지상 3층에 연면적 5247㎡규모로 연 최대 1만2000명의 교육생을 수용할 수 있다. 무려 250억 원을 투자해 지어진 이 단독 교육 시설은 수입차 브랜드를 통틀어서도 가장 크다. 현재 본사의 교육 및 인증을 마친 20여명의 트레이너와 운영진이 상주해 세일즈, 테크닉 등 분야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 같다고? 독일 본사식 직업교육 그대로

      지난 28일 트레이닝 아카데미 투어 당시 각 층에 마련된 공간에서는 직원 교육이 한창이었다. 수업 환경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수강생들이 A4 용지에 손수 쓰고 그린 자료들이 강의실의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교구 역시 장성한 청년들이 활용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았다. 색종이로 만들어진 용어 카드, 알록달록한 매직 마커 등이 발견되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유치원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구술 위주의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는 독일의 교육 프로그램을 그대로 이식한 결과물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실정에 맞게 현지화한 커리큘럼으로 교육하지만, 기본적인 교육의 가치는 본사와 똑같이 가져간다”며 “한 명의 트레이너가 여러 교육생과 함께 하지만, 일방적으로 강의를 주입하지 않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론 교육 장소 바로 옆에 실습 공간을 함께 배치한 것도 독일 본사의 방식이다. 높이가 약 5m에 달하는 다임러 트럭은 물론, 한국에서는 구경하기 쉽지 않은 럭셔리카 마이바흐까지도 실내로 들여왔다. 웬만한 국산차 한 대 값에 육박하는 정품 정비 장비들도 마련돼 있다. 투어를 주관한 트레이너는 “건물 자체가 언덕에 지어진 이유가 실습용 차량을 리프트 없이도 이동시키기 위해서였다”며 “접하기 어려운 차종을 자유롭게 뜯고 고쳐보며 트레이닝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 달성 넘어 고객 만족까지, 달라진 패러다임

      이번 방문은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데이’의 일환이었다. 자동차 분야를 취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기자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행사였던 만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자사의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이곳을 선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

      한국의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는 브랜드 내에서도 독일, 프랑스에 이어 전 세계 3번째 규모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좁히면 최초의 타이틀을 달게 되는데,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 아닌 한국이 의외의 주인공이 됐다. 본사가 생각하는 한국 시장의 무게감을 증명하는 사건이었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 글로벌 승용 시장에서 한국은 중국,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2.2%의 성장률은 세계 평균(9.9%)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내수 목표치는 7만 대로 설정했지만, 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은 “전국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수준의 높은 편의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내세웠다.

      질적 성장의 성패는 결국 인력에 달렸다. 이를 위해 직원이 아닌 ‘전문가’를 기르는 게 핵심이고, 한국의 허브가 바로 트레이닝 아카데미인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고객과 직접 대면하는 업무는 딜러와 정비사들이 도맡고 있다”며 “차종 정보, 정비 기술,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서비스 역량을 두루 갖춘 전문가를 양성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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