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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뜨거운 감자’ 한국의 슈퍼라운드, 전승 거둬도 ‘고민거리’

입력 : 2018-08-28 10:38:54 수정 : 2018-08-28 10: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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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이러나저러나 고민이다.

 

대만전 패배 후폭풍이 생각보다 거세다.  ‘경우의 수’를 야구에서도 따져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지난 26일 대만과의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분패했다. 다행히 27일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은 15-0, 5회 콜드게임임 승으로 끝났지만 대만 역시 홍콩을 16-1로 꺾고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 지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A조 1,2위 팀들과 맞서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더라도 대만과의 예선 성적인 ‘1패’를 안게 된다. 슈퍼라운드에서 재격돌하는 대신 예선 전적을 대체하는 것이다.

 

만회할 길 없는 ‘1패’ 탓에 고민이 시작된다. 결승 진출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대만전 승리에 사활을 걸었어야 했던 이유였다. 

 

대표팀의 향후 목표는 간단하다. 슈퍼라운드 전승이다. 아무래도 일본과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문제는 한국이 슈퍼라운드에서 전승하더라도 결승 진출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슈퍼라운드에서 전패한다는 가정하에, 일본이 한국에 패하고, 대만에 이긴다면 세 팀의 전적은 2승 1패로 동일하다. 전적이 같으면 팀 퀄리티 밸런스(TQB)를 따져 결승 진출팀을 가려야 한다. TQB는 (총득점/총 공격이닝)-(총 실점/총 수비이닝)을 계산하는 것인데, 큰 값을 얻어내는 팀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다.

 

TQB가 생소한 규정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접했던 전례가 있다. 당시 한국은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 대만과 나란히 2승 1패를 올렸지만 TQB에서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TQB계산을 피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뿐이다. 일본전에서 2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면 일본-대만전 결과와는 상관없이 결승에 오른다.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1점 차로 패했던 것이 그나마 최악의 상황을 피하게 했다.

 

가장 머리가 아픈 상황이 대표팀이 일본전에서 1점 차로 승리하고 일본이 대만을 꺾었을 때다. 어쩔 수 없이 TQB를 따져야 하는 데, 만약 한국이 일본에 다득점 양상의 1점 차 승리를 거두고 일본이 적은 실점 속에서 대만을 1점 차로 누른다면 탈락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전에선 득점도 득점이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 역시 신경을 써야 한다.

 

첫 단추를 잘 못 끼워, 남은 일정에서 전승을 해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까지 전락한 대표팀의 슬픈 현실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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