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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자카르타] 2부리거에서 국대까지… 황인범·김문환의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다

입력 : 2018-08-28 10:29:22 수정 : 2018-08-28 11: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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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박인철 기자]

 

 지난 27일 한국을 넘어 자카르타에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새 선장이 된 파울로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를 대표팀 명단에 황인범(22·아산), 김문환(23·부산) 두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이자 K리그2 소속인 두 선수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황인범

 물론 ‘벤투호 1기’에 2부리거 선수는 두 선수뿐 만이 아니다. 주세종(아산)과 윤영선(성남)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멤버이며, 벤투 감독이 이번 대표팀은 검증된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는 의사를 밝혔기에 황인범, 김문환에 기회가 빠르게 온 것은 다소 의아하게 느껴진다. 김문환은 1부리그 데뷔도 전에 A매치 유니폼을 먼저 입게 된 특이 케이스가 됐다.

 

 물론 두 선수의 실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표팀 발탁을 적극 환영한다. 황인범은 2015년 대전 입단 이후 2년 만에 주전을 꿰찬 유망주다. 볼을 다루는 센스가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해 아산에 입대했는데 쟁쟁한 미드필더진 사이에서도 17경기나 뛰었다. 우측 풀백 김문환은 2017년 부산에서 데뷔하자마자 주전을 차지했다. 활동량도 많고 오버래핑도 뛰어나다. 풀백이 귀한 한국 축구의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본인도 성인 대표팀 발탁까진 생각도 못 했는지 소식을 듣고는 한동안 벙 쪄 있었다고 한다.

 

 현재 두 선수는 소속팀을 넘어 U-23 대표팀 부동의 주전이기도 하다. 황인범은 전 경기(5경기)를 뛰었고, 김문환 역시 1경기만 쉬었다. 2부 리거라는 고정관념을 딛고 당당히 실력으로 자리를 차지한 기특한 케이스다. 이미 국내외 다수 클럽에서 탐을 내는 팀이 많다. 대표팀 발탁은 경험치를 제대로 늘릴 수 있는 ‘빅 찬스’다. 황인범은 절친한 황희찬(잘츠부르크), 김민재(전북)와 A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U-23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만큼 빠른 적응을 기대할 수 있다. 김문환은 포지션 경쟁자이자 대선배 이용(전북)의 플레이를 바로 옆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김문환

 현지에서 만난 김문환은 “초등학생 때 꿈이 20대가 되면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였다. 발탁 소식을 듣고 그 생각이 났다”면서 “그래도 지금 나는 U-23 대표팀의 일원이다. 발탁에 기뻐하는 것보다 팀 우승을 돕는 게 우선이다. 그후 당당히 파주에 입성하고 싶다”고 성숙하게 말했다. 한 단계, 한 단계 성장 중인 두 젊은 2부리거의 9월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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