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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망앗 자카르타] 4년 후가 더 기대되는 10대 ‘신성’들

입력 : 2018-08-27 10:36:58 수정 : 2018-08-27 10: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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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대선 기자] 24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자카르타 인터내쇼날 엑스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평균대 결승이 진행됐다. 한국 여서정이 고난도 연기를 펼치고 있다./sunday@osen.co.kr

[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지금까지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성적에 만족하시나요. 대회 8일째인 26일까지 금메달 26개 은메달 30개 동메달 37개로 종합 3위. 목표치인 금메달 65개도 멀어 보이고 2위인 일본과의 격차도 계속 벌어지고 있어 사실상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전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밝은 미래도 확인했습니다. 무서운 10대들을 목격했기 때문이죠. 대표적으로 기계체조 여자대표 여서정(16)입니다. 한국 체조의 전설 여홍철의 딸이기도 한 여서정은 도마 종목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땄습니다. 한국 여자체조에서 32년 만에 나온 금메달입니다. 아버지의 현역 시절 주 종목이 도마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눅듦없이 능숙히 연기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 나이가 믿어지지 않다가도 “빨리 한국 가서 집밥 먹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말하는 모습을 보면 10대는 10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미소가 지어집니다.

태권도 강보라 선수

카라테 여자대표 에이다웡(17)도 생생합니다. 카타 종목에 나선 에이다웡은 첫 판부터 세계 랭킹 2위이자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 시미즈 키유(일본)를 만나는 불운에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잠재력은 인정 받는 선수입니다. 동료들 역시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는데 대진운이 없었다”며 대신 안타까워 하더군요. 재능이 많은 선수입니다. 오세아니카아 카타테 챔피언십 3회 연속 1위, 뉴질랜드 내셔널챔피언 10회 연속 1위에 오르며 이미 오세아니아 대륙은 제패했고, 언젠가 아시아까지 제패하는 것이 목표랍니다. 노래도 잘 불러서 13살의 나이 ‘케이팝스타’에도 출연했죠. 어떤 직업을 더 원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 가지 다 하면 안되나요?”라고 수줍게 되물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태권도 강보라(18)의 눈물도 잊을 수 없습니다. 사실 강보라는 김종기 총감독이 호언장담했을 만큼,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기대주였습니다. 하지만 8강에서 랭킹 1위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태국)를 만나 뜻밖의 패배를 겪었습니다. 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긴 적이 있어 낙승이 예상됐지만 아직 어린 10대 소녀는 큰 대회라는 중압감에 눌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 코치진을 만난 후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워낙 노력파에 ‘깡’이 있는 선수인 만큼 이 아픈 경험이 성장의 자양분이 됐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카라테 한국대표 에이다 웡 선수

과연 이들이 4년이 지난 20대 초반에는 어떤 모습을 국제대회에서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그러기 위해선 협회에서도 당장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지원해주는 안목이 필요하겠죠.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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