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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7 10:13:47, 수정 2018-08-27 10:13:45

    [From자카르타] 3x3 농구팀, 銀보다 값진 ‘투혼 드라마’

    • [OSEN=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대선 기자] 3X3 남자농구가 은메달을 확보했다. 정한신 감독이 이끄는 3대3 남자농구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3대3 코트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대3농구 남자부 4강 토너먼트에서 태국을 20-16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오후 11시 20분 결승전을 치른다. 경기 종료 후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sunday@osen.co.kr

      [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그들의 투혼은 은메달보다 빛났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남자농구 대표팀 멤버 안영준(23·SK), 김낙현(23·전자랜드), 박인태(23·LG), 양홍석(21·KT)은 향후 한국 농구를 이끌 기대주들이다. 안영준은 지난 시즌 신인왕, 양홍석은 신인드래프트 2순위, 김낙현은 박찬희의 백업 포인트가드, 박인태는 김종규의 백업 센터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그랬던 이들이 아시안게임에서 한 팀으로 뭉쳤다. 남자농구 대표팀 승선이 불발된 후 과감하게 ‘미지의 영역’ 3x3농구에 도전한 것. 

       

      참 힘든 여정이었다. 대한농구협회의 지원은 일절 없었다. 코칭스태프는 정한신 감독이 전부다. 트레이너, 전력분석관, 의료스태프 등은 기대도 할 수 없었다. 아마추어 선수들과 싸워 당당히 아시안게임 선발권을 얻어냈지만 열악한 환경은 그대로였다. 조직위원회의 미숙한 행정 처리로 조별리그 일정은 수시로 바뀌었고 선수촌에는 냉장고가 없어 찬 물을 마시기가 힘들었다. 김낙현의 경우 인도네시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식단 관리에 상당한 애를 먹기도 했다. 선수촌 음식을 잘못 먹어 선수단 전원이 심한 복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몽골, 중국 등이 3x3 농구에 강세를 보여 메달 도전은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끊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인스턴트 한국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다가도 이번 3x3 농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자 절로 힘이 났다. 경기 당일이면 3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농구에만 집중했고 결국 4전 전승 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며 메달의 꿈을 키웠다. 

       

      기세는 8강, 4강을 넘어 중국과의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종료 4.4초를 남기고 17-15로 앞서며 염원하던 금메달이 목전에 다가왔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파울 선언으로 흐름을 내줬고 결국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한 마음에 정한신 감독과 선수들은 서로를 껴안고 펑펑 울었다.

       

      김낙현은 “농구가 모처럼 국민의 관심 한 가운데로 들어간 것 같아 기뻤다”며 소감을 전했고 양홍석은 “최선을 다했다는 점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힘들었지만 농구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 된 대회였다”고 말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한 이들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가오는 ‘2018∼2019 프로농구’에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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