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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오지환 논란’ 추스르지 못한 선동열호, 연봉 130억원의 예견된 참사

입력 : 2018-08-27 00:11:35 수정 : 2018-08-27 09: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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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선수 선발부터 논란의 늪에 빠지며 흔들렸던 선동열호가 ‘자카르타 참사’를 당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130억원의 대표팀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치른 대만과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빈공 속에 1-2로 패했다.

 

말 그대로 참사다. 이날 대만 마운드에 오른 3명의 투수 우셔평, 왕종하오, 왕정하오 모두 실업 야구 소속 선수이다. 이들을 상대로 76억원 방망이는 김재환의 홈런 1개로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날 라인업에 오른 9명의 타자 연봉을 합치면 무려 76억2000만원이다. 이 어마어마한 금액도 프로 2년차인 이정후(1억1000만원)가 있어서 그나마 낮아졌다. 한국 야구의 현실이 얼마나 암담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은 분위기 싸움에서 졌다. 한국은 이날 팀 6안타로 5안타의 대만보다 많았다. 홈런 개수도 1개씩 같았다. 기록상으로 질 이유가 없는 경기였지만, 그라운드는 무기력 그 자체였다. 초반 집중력 부재로 실점을 허용했고, 이후 타선 응집력 부재로 추격에 실패했다. 불안한 분위기가 더그아웃에 엄습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선동열호는 첫 경기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선수 선발부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지환 박해민을 등 군 미필 선수를 선발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기록이나 능력에서 객관적인 선발이 아니라는 목소리게 거세게 일어났다. 실제 이날 오지환은 출전조차 하지 못했고, 박해민은 대주자로 잠깐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 전부였다.

 

선동열 감독의 선수 선발과 오지환, 박해민을 향한 시선은 팀 전체를 어수선하게 했다. 모두가 이 사안에 대해 침묵했지만, 분위기상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선동열 감독 역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흔들리는 분위기를 다 잡지 못하고 대회 첫 경기에 나선 대표팀은 1회 2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흔들리는 분위기를 다잡아줄 구심점도 없었다. 분위기 메이커도, 리더도 없었다.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힘차게 외치는 선수도 없었다.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 악을 쓰는 선수도 없었다. 연봉 130억원이 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그저 패배를 넋 놓고 바라볼 뿐이었다. 개인적인 능력 면에서는 최고일지 모르겠지만, 팀으로는 최악에 가까웠다.

 

선수들의 부진에 코칭스태프의 무능력함도 드러났다. 주심은 이날 바깥쪽 코스에 후한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다.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부분은 아시안게임마다 발생하는 현상이다. 심판의 성향을 누구보다 빨라 파악해 이에 대처하는 것도 아시안게임 정상 등극에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이날 코칭스태프는 이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어수선했던 분위기, 이를 다잡지 못하고 방관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파이팅도 독기도 없었던 연봉 130억원의 선수단 모두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동영상=자카르타 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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