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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7 00:15:35, 수정 2018-08-27 01:47:37

    [이용철 위원의 대만전 관전평]‘실투 한개’의 무서움을 보여준 한판이다

    • 여러 논란 속에 출범한 대표팀이다. 그래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첫 경기였다. 하지만 어려운 승부가 첫 경기부터 이어졌다.

       

      지난 2006년 도하 대회가 기억난다. 당시 대회에서 첫 상대가 대만이었고, 끌려가는 경기 끝에 상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당시 대만 대표팀 전력에서 크게 떨어진 대표팀을 상대했지만, 끝내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 아쉽다.

       

      결과적으로 실투 하나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단기전은 승부는 선취점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선발 양현종은 좀 더 신중하게 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상대 대만은 역대 경기력을 보면 풀스윙을 하고 직구에 강하지만 변화구에는 약점이 많았다.

       

      그래서 1회 2사에서 3루타를 내준 뒤 상대 4번 타자와의 승부는 더 신중했어야 한다. 0B-2S로 투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볼카운트였다. 하지만 높은 쪽 직구를 던진 게 화근이 됐다. 평소 볼 배합대로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한번 보여준 뒤 승부에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후 피칭은 신중했다. 강약 조절이 잘 됐다. 빠른 타이밍에 타자들의 배트를 끌어냈다. 그리고, 2회부터 패턴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1회는 직구 위주의 피칭이었다면, 2회부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루 활용했다. 1회부터 이런 피칭이 나왔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 같다. 물론, 양현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답게 초반 위기를 잘 벗어났고, 이후 피칭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타선의 침묵은 큰 충격이다. 상대 선발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상대 대만 선발 투수는 지극히 평범한 사이드암 투수였다. 우리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투수였다. 하지만 너무 서둘러 상대를 했다. 볼카운트 싸움을 하면서 상대 투수의 성향을 파악하는 게 필요했는데, 이정후를 제외하곤 타자들의 침착함이 떨어져 보였다. 너무 상대를 만만하게 본 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가 5개나 나왔지만, 다 상대 수비 정면으로 향했다. 6회 무사 1루에서 김재환의 타구가 상대 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걸린 게 가장 아쉬웠다.

       

      현재 대표팀 선수들을 보면, 유독 위축감이 들어 보인다. 꼭 이겨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자기 플레이 안 나왔다. 충분히 우리 선수들의 재능을 본다면, 대만전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

       

      다행인 것은 슈퍼라운드가 있다. 1차전의 패배는 아쉽지만 빨리 털어내야 한다. 그리고 남은 인도네시아와 홍콩전에서는 좀 더 집중해서 타격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 질 수도 있는 게 야구다. 하지만 대만전 패배는 여러모로 아쉽다. 남은 경기에서 좀 더 분발이 필요하다.

       

      이용철 KBSN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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