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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7 03:00:00, 수정 2018-08-26 18:35:09

    편의점 근접 출점 막아달라는데… 공정위 ‘…’

    업체 5곳 연합 편의점산업회 결정
    정부, 후발 주자 성장 막을까 부담
    ‘이마트 24’ 사업 확장 계획에 영향
    “협회 가입·협약 동참 여부 검토 중”
    • [전경우 기자] 편의점 업계가 최근 정부가 내놓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편의점 업주들은 수익성 악화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할 근접 출점 자율 축소 유도가 지원대책에 포함될 것을 기대했지만, 정부는 공정위로 책임을 넘겼다. 편의점 업계 5개사(씨유·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씨스페이스) 가맹본부가 모인 편의점산업협회는 자율적인 근접 출점 규제에 뜻을 모아 지난 7월 공정위에 유권 해석을 의뢰했지만, 답변은 아직 받지 못했다. 구체적인 시행안은 아직 제출도 못 한 상태다.

      공정위가 결정을 미루는 이유는 자율 경쟁을 막고 후발 업체의 성장을 막는다는 지적이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편의점 이마트24는 이 논란의 중심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마트24는 내년에 5000개, 오는 2020년까지는 6000개 매장을 출점한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모기업으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았다. 이마트24는 현재 3300여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업계 4위에 올라 있지만,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서는 최소 5000점으로 덩치를 키워야 하는 처지다. 가맹점으로부터 월회비를 받는 수익 모델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이마트24는 신규 출점이 막히면 성장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산업협회 가입과 자율 협약 동참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업계 3위와 5위는 이마트24와는 달리 자율적인 근접 출점 규제안 마련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후발 업체를 죽인다는 지적에 대해 “큰 문제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3위 세븐일레븐(점포 수 9540개) 관계자는 “근접 출점이 결국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인 부분에 집중해 개별 가맹점의 매출을 증진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최첨단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선보였다. 이는 최저임금인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별 점주들의 수익 보전을 위한 가맹 본사의 적극적인 해결책이다. 5대의 스마트 자판기로 구성된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는 편의점 포맷의 근본적인 변화를 목표로 기존 가맹점의 세컨드 점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 자판기는 고객 수요가 높은 5개 카테고리(음료, 스낵, 푸드, 가공식품, 비식품)에서 200여개 상품을 갖추고 있고, 빠르면 9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간다.

      올해 7월 말 기준 2523점포를 보유한 업계 5위 미니스톱도 근접 출점 자율 규제에 찬성하고 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2016년 말부터 점포 크기를 늘리고 있는데 지방은 30평, 수도권은 25평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며 “강점인 치킨이나 소프트아이스크림 등 식음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방침이며, 큰 점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근접 출점은 어차피 어렵다”고 했다.

      선두권 업체들은 규제가 불가피한 신규 출점 대신 해외 진출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중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는 최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총 6개 매장을 동시 오픈했다. GS25 역시 2017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만들고 5호점까지 점포를 확장했다. GS25는 해외 업장을 2000여개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개별 점포를 운영하는 편의점 업주들도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질타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주들은 출점 제한 거리를 과거 80m에서 대폭 늘리고 담배 판매권의 근접 제한 거리 규정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주들이 모인 편의점 가맹점 협회는 이달 29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집회를 연다.

      1994년 편의점 업계가 마련한 80m 출점 제한 원칙은 공정위가 업계의 담합으로 규정해 사라졌다. 이후 2012년 공정위는 250m 출점을 금지하는 모범거래 기준을 만들었다가 스스로 철회했다. 공정위의 방침이 바뀔 당시 2만 4000여개였던 편의점은 2017년 기준 3만 6824개로 증가한 상태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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