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황현희의 눈] 대한민국의 은메달을 기원합니다?

입력 : 2018-08-26 11:33:23 수정 : 2019-01-23 15:18:1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현재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다. 요즘 이 사실도 잘 모르시는 분이 많아서 먼저 글부터 써봤다.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는 열기가 뜨겁다 못해 무서울 정도의 기세가 느껴지는 종목이 있다. 그리고 모든 종목에서 한국의 선전과 금메달을 원하지만 의아하게도 단 이 종목만큼은 은메달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 바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다.

 

사실 야구는 축구와 더불어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고 집중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군 면제와 국가대표라는 말이 자주 엮이면서 사람들은 반감을 갖기 시작했다. 태극마크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과 비교해 봐도 박찬호, 추신수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군 면제를 받았을 때와도 느낌이 사뭇 달라졌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현재 축구 국가대표팀에 있는 손흥민 선수의 사례와도 반응과 여론은 정반대다.

이 문제는 전 대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당시에 인천 아시안게임의 야구 종목에 모 선수가 부상을 숨긴 채 합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경기에선 특별한 기여하지 못했지만 팀은 금메달을 따면서 결과적으로 병역 면제를 받게 됐다. 이 시점부터 사람들은 태극마크는 단순히 군 면제의 수단임을 직감했을 것이다.

 

구기 종목의 특성상 팀에 큰 기여가 없는 선수도 병역 혜택을 볼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일부 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돼 자격 시비가 일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군 문제는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 문제 때문에 유력 대선주자를 두 번이나 낙선시켰고 톱스타였던 한 가수는 한국에 발도 못 붙이게 됐다. 더욱이 한국은 더 이상 금메달 몇 개로 세계에 이름을 알려야 할 만큼 존재감 없는 국가가 아니다. 금메달 몇 개로 전 국민이 들썩이는 시대도 지났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특정 선수를 지목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 선수의 의도와 자세에 있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국민 정서법에 어긋난다면 이번에 금메달을 목에 걸어도 반응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은메달을 기원합니다.”

 

난 왠지 이 문장이 한 편의 재미있는 풍자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황현희 개그맨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