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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6 10:36:57, 수정 2018-08-26 12:07:49

    [From자카르타] 오지환, 김영권·황의조처럼 이겨내라

    • [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아마 오지환(28·LG)에 있어 올해는 야구인생 가장 힘든 해가 아닐까.

       

      프로야구 오지환을 향한 비난이 매일 매시간을 망라하고 쏟아지고 있다. 대표팀에 갈 만한 실력이 안 되는 선수가 병역 면제 해결을 이유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위해 현지로 넘어왔음에도 비아냥의 시선은 멈출 줄 모른다.

       

      물론 프로스포츠 선수의 국가대표팀 발탁 논란은 언제, 어느 종목에서나 불거진다.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민감한 주제인 병역이 걸리면 특히 그렇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대중이 납득하기 힘든 선수가 포함된다면 대다수는 해당 선수를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오지환에게 무작정 힘내고, 국민에게 비난을 멈춰달라고 부탁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오지환이 딱 두 명의 선수를 기억했으면 한다. 축구선수 김영권(광저우 헝다), 황의조(감바 오사카)다. 두 선수는 올해 오지환 급의 국민 욕받이였다. 김영권은 지난해 공식선상에서의 말 실수 2번이 논란이 된 뒤, A매치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대표팀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한동안 대표팀과의 연도 멀어졌다. 그러나 김민재(전북)의 부상으로 대표팀 최종 엔트리 승선의 기회를 얻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와 투혼의 수비로 ‘킹영권’으로 떠올랐다.

       

      황의조는 이번 아시안게임 23세 이하(U-23) 남자축구 대표팀의 와일드 카드다. 지금이야 조별리그 4경기 5골, 득점 전체 선두를 달릴 만큼 활약이 좋아 인정받고 있지만 그 역시 발탁 당시만 해도 ‘인맥 논란’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과 성남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 황의조가 축구계의 주류인 연세대 출신이라 대표팀에 포함됐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김영권과 황의조의 공통점은 대회가 시작하는 시기부터 말을 아낀 채 묵묵히 훈련에만 집중했고, 그 결과를 실전에서 보여줬다는 점이다. 이는 오지환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부분이다. 선동열 감독이 오지환에게 바라는 것은 주전 유격수로서 경기 후반 짜릿한 역전포를 쳐달라는 것이 아니다. 유격수 백업 선수로서 확실한 수비력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다 잘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대표팀이 자신에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캐치하고 그것을 열심히 보여주면 된다. 금메달을 딴다고 비난이 사그러드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의 땀을 보고 국민의 반응이 바뀌는 것이다.

       

      오지환 역시 현지에서 취재진과의 접촉을 삼간채 묵묵히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겁겠지만 앞서 국민의 역반응을 뒤집은 두 선수처럼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 역전 드라마를 집필해보길 기대해 본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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