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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3 13:05:40, 수정 2018-08-23 15:56:02

    [From 자카르타] 인생을 건 도전… 그래서 더 값진 금메달

    • [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익숙함에서 벗어난다는 일은 쉽지 않다. 익숙함은 곧 편안함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도 현재의 상황에 익숙함을 느끼면 도전 자체를 하기 쉽지 않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기에 두렵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금메달 리스트 강영미 (33·광주시청)의 도전은 실패의 역사가 가득하다. 펜싱 여자 에페팀의 맏언니지만, 놀랍게도 이번이 첫 종합대회 출전이다. 한창 전성기를 달렸어야 할 20대는 커리어를 제대로 쌓지 못했다. 국내 대회는 성적이 잘 나오는데 국제 대회만 출전하면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31세이던 2016 리우 올림픽에서야 첫 대표팀 마크를 가슴에 달았지만 개인전 14위, 단체전 6위란 성적에 그쳤다.

       

      칼을 내려놔야 하나 고민도 깊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인내로 칼날을 다시 세운 강영미는 개인 운동, 이미지트레이닝 등 할 수 있는 모든 연습량을 늘리며 마지막일지도 모를 도전에 나섰다. 2017년 아시아선수권에서 드디어 우승을 하며 자신감을 채웠고, 대망의 아시안게임 에페 결승전에선 시종일관 순위엔(중국)을 앞서며 감격의 금메달을 따냈다.

       

      강영미는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 기회가 마지막일지도 모르기에 더 노력했다. 20대 때는 내가 부족했다. 주변 기대가 높을수록 더 힘을 내는 스타일인데 엄마와 남편이 옆에서 힘을 많이 실어줘서 버틸 수 있었다”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겨루기 62㎏급 금메달 리스트 이다빈(22·한국체대)은 이번 대회에서 체급을 67kg 초과급으로 올리는 도전을 감행했다. 올림픽 랭킹이 67kg 초과급으로 돼있어 이를 유지하려면 이 체급에서 포인트를 쌓아야 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다빈의 장점은 스피드인데 체급이 더 나가는 선수들과 상대하기 위해 근력량을 늘려야 했다. 과부하가 걸렸고, 허벅지와 엉덩이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 가량 운동을 못하기도 했다. 체급을 올려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커졌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화끈한 공격으로 태권도가 재미없다는 편견도 뒤집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국 이다빈은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칸셀 데니스(카자흐스탄)와 점수 난타전을 펼치며 27-21,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다빈은 “힘든 도전이었지만 보시는 분들이 태권도로 인해 즐거움을 느끼셨다면 금메달보다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끊임없이 도전을 하는 자들은 아름답게 보인다. 익숙함을 벗고 자신에 채찍질을 가하며 높은 만족감을 얻는다. 그 만족감은 자신을 넘어 보는 이들까지 미소짓게 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이다빈 사진=OSEN 강영미 사진=대한펜싱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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