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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관찰예능, ‘과도한 편집’이 최선인가요?

입력 : 2018-08-22 16:21:18 수정 : 2018-08-22 16: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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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백년손님 자기야’ 등 최근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관찰 예능이다. 출연자에겐 평범한 일상이 시청자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관찰 예능의 큰 장점이다. 

 

이처럼 ‘관찰 예능’은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출연진의 모습을 담아내는 형태의 방송으로 실제상황 속 ‘리얼함’이 관건이다. 제작진 개입의 ‘최소화’가 ‘무(無)’의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획의도에 맞춘 섭외와 상황이 주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제작진의 과도한 편집과 상황설정은 관찰 예능 존재의 이유를 부정하는 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편집’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찰 예능 출연자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연예인에서 그들의 가족, 고민 많은 일반인까지 방송 출연자의 스펙트럼이 다양해 지면서 그 심각성은 더 크게 느껴진다. 

 

앞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자녀에게 지나친 스킨십을 하는 아빠가 각각 등장해 파장을 몰고왔다. 출연자들을 향한 수위를 넘어선 비난이 이어졌고 일부 출연자는 “작가가 주문한 것”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달초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한 김재욱-박세미 부부의 폭로로 관찰 예능의 과도한 편집이 또한번 이슈가 됐다. 부부는 악의적으로 비춰진 소재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악마의 편집’을 주장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방송된 ‘둥지탈출3’에서는 김수정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싶어 하는 아버지 사이의 갈등이 그려졌다. “솔직히 짜증난다”는 김수정의 반응과 그럴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속내를 공개했지만, 누리꾼들은 아버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수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전부 거짓은 아니지만 과하게 편집된 것 같다. 오해가 불거져 심한 말들이 보이는 것 같다. 우리 가족은 문제 없이 화목하게 지내고 있으니 더 이상 근거 없는 소문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tvN ‘둥지탈출’은 10대 자녀들의 100% 진짜 일상부터 질풍노도 탈출기까지 ‘부모가 몰랐던 내 아이의 진짜 모습’을 공개한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했다. 부모의 ‘둥지’를 벗어나 아이들끼리 여행을 떠난다. 그만큼 ‘둥지탈출’을 위한 명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10대들의 고민, 부모와의 갈등을 부각시킨다. 

 

흔히 이러한 방송은 자극적인 주제를 더 부풀려 방송하고 화제를 모은다. 대부분의 제작진은 “아예 없는 일을 만들어 낸 건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격렬한 비난은 출연자와 그 가족이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다. 만일 조작방송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나온다고 해도 이미 돌이킬 수 없다.

 

관찰 예능이 많아질수록 논란의 빈도도 증가한다. 그 때마다 출연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동시에 시청률과 화제성은 높아지는게 현실이다. 시청자는 화면에 비춰진 출연자들의 모습을 관찰할 뿐이다. 카메라 뒤에서 어떤 상황이 주어지는지, 어떤 장면들이 편집되는지 알 수 없다. 자극적인 부분만을 부각시키는 설정이 ‘관찰 예능’의 진짜 모습일까. 과연 ‘관찰 예능’의 ‘리얼’은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을 키울 뿐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tvN ‘둥지탈출3’,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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