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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키르기스스탄]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입력 : 2018-08-20 23:18:35 수정 : 2018-08-21 00: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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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반둥(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결국 해결사는 와일드카드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6(2승1패)으로 말레이시아(2승1패)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동일 승점이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해 2위다. 한국은 16강에서 난적 이란을 만나 단판승부를 시작한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대회 처음으로 포백을 끌어들였다. 수비수 한 명을 줄이는 대신 손흥민∼나상호∼황의조∼황인범을 모두 가동해 공격적으로 키르기스스탄을 괴롭히겠다는 각오. 골키퍼는 조현우가 다시 수문장으로 나서 안정감을 구축했다.

 

초반부터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몰아붙였다. 운동장은 마치 절반만 사용하기로 약속한 듯 일방적인 한국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45분 동안 슈팅을 14개나 시도했지만 단 하나도 골문을 찢지 못했다. 황인범과 손흥민 등의 슈팅이 모두 허공을 갈랐다. 2차전 말레이시아전 부진이 아직 선수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듯 움직임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중원의 간격이 벌어져 키르기스스탄에 공을 내주는 아찔한 실수가 늘어났다.

 

그럴 때 진짜 해결사가 나타났다.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후반 17분 장윤호가 올려준 크로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을 열었다. 골키퍼가 미처 반응하지 못할 만큼 굉장한 힘이 실린 슈팅이었다. 이 골을 끝까지 지킨 한국이 16강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었다. 

 

승리는 거뒀지만 참 안타깝다. 김 감독은 이번 대표팀 U-23 선수단이 기본 뼈대를 세우고 와일드카드(손흥민, 조현우, 황의조) 3인방이 경험과 노련미를 채워주기를 기대했다. 선수단에 탄력이 생겨 우승 경쟁국들보다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이길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오히려 핵심은 와일드카드였다. 인맥 논란이 일던 황의조는 3경기 모두 선발로 뛰며 4골,팀 최다 골을 기록했고 손흥민은 3차전 결승골로 한국의 16강 구세주가 됐다. 조현우는 1, 3차전에 나서 무실점 선방쇼를 펼쳤다. 

 

오히려 U-23 선수단이 와일드카드에 얹혀 가는 느낌이다. 골키퍼 송범근은 2차전 불안한 공 처리로 충격패의 책임을 안았고 중원, 측면에선 빌드업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을 경험한 황희찬의 퍼포먼스도 아쉽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단판 승부가 시작되는 16강부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 한 번의 실수가 어떤 결과로 돌아오는지는 2차전을 통해 모두가 알고 있다. 정신적 부담감을 이겨내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데 여전히 선수단의 몸은 무거워 보인다. 생각이 많아 보인다. 

 

어쨌든 16강은 올라갔다.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팀을 다듬을 시간이 생겼다. 주전, 비주전의 격차보다 와일드 카드와 U-23 선수단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 더 시급해 보인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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