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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19 10:14:33, 수정 2018-08-19 10:44:39

    [스망얏 자카르타] 전광판 꺼지고 TV는 1대뿐… 여기 아시안게임 주최국 맞나요?

    • [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친절은 최고, 서비스는 최악.’

       

      45억 아시아인 최대 축제로 꼽히는 아시안게임이 지난 18일 개회식을 열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역대 최초로 분산 개최돼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선수단의 땀방울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날씨는 생각보다 덥지 않다. 기자는 16일에 도착했는데 낮에는 26∼29도를 오가며 밤에는 선선한 바람도 분다. 악명 높은 교통 체증도 참을만 하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시안게임 기간 차량 2부제를 시행한 덕을 보고 있다. 톨게이트에 하이패스 시스템이 없어 시간을 많이 잡아먹긴 하지만 그곳만 벗어나면 쾌적하다. 물론 출·퇴근 시간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택시를 타고 주변 풍경을 보면 이번 아시안게임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보이고 현지 사람들도 외국인에 밝은 미소를 지어주면서 조금씩 ‘국제대회가 시작됐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다만 속내를 더 들여다보면 과연 이곳이 아시안게임을 주최하는 곳이 맞는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이미 개막을 했음에도, 대체로 행정 시스템이 많이 부실하다. 축구, 농구 대표팀은 개막 전부터 잦은 일정 변경으로 황당함을 겪었는데 현지에서도 질 좋은 훈련장을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하지 못해 선수들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 미디어들도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훈련장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이동 루트를 찾기가 힘들었는데 개막날이 돼서야 조금씩 정보가 추가되기 시작했다. 

       

      시설도 여전히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아시아 기자들이 집결하는 미디어 프레스센터(MPC)에는 공식 텔레비전이 단 한 대뿐이다. 보통 국제대회가 열리면 수 십개의 TV로 다양한 종목들을 보여주는데 이곳에선 한 대에만 의존해야 한다. 가끔 대회 영상 대신 현지 방송이 나오기도 한다. 남자축구 바레인과 키르키즈스탄의 경기가 열린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은 후반전에 스코어를 보여주는 우측 전광판 화면이 꺼져 경기가 끝날 때까지 켜지지 않았다. 

       

      물론 단점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자원 봉사자들의 친절함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한 예로 자카르타 미디어센터에서 장거리 이동을 하려면 지정된 장소에서 택시를 잡아야 하는데 넘치는 차량으로 인해 취재진이 애를 먹자 한 자원봉사자는 (기자가 말렸음에도) 직접 멀리까지 뛰어가 택시를 잡아줬다.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조직위에게 자원봉사자만큼의 친절함은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번 대회를 위해 4년간 묵묵히 땀방울을 흘린 선수단들이 경기력 외적인 요소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명색이 아시안게임인데 조직위의 준비가 이래서야 성공적인 결과로 남을 수 있겠는가.

       

      *스망앗(semangat)은 인도네시아어로 열정이라는 뜻입니다. 구어로는 화이팅이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이기도 합니다. 열정 넘치는 선수단과 현지 분위기를 화이팅 넘치는 기사로 전하겠습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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