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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16 10:00:00, 수정 2018-08-16 09:27:47

    [SW포커스] ‘듀브론트 발’ 태극기 티셔츠가 선사한 롯데의 특별했던 광복절

    • [스포츠월드=사직 이재현 기자]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네요.”

       

      지난 14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훈련이 한 창 진행 중이었던 롯데 선수들 사이로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회색 반소매 티셔츠가 눈에 띄었다. 일부 선수들은 기존 훈련복 대신 가슴에는 ‘KOREA’가 표기돼 있고, 소매 부분에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착용했다. 얼핏 보기엔 국가대표팀의 공식 훈련복을 연상케 했다.

       

      이른바 태극기 티셔츠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의 작품이다. 시작은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듀브론트는 “의류업에 종사하게 된 베네수엘라의 친구에게 베네수엘라 국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샘플로 받았는데 꽤 마음에 들어 친구의 사업도 돕고 선수단에게 선물도 할 겸, 태극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듀브론트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티셔츠를 받아든 선수단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티셔츠를 입고 단체 사진을 촬영했던 것은 물론 내야수 신본기는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흡족해했다. 미국 국적의 앤디 번즈와 브룩스 레일리는 태극기 대신 성조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받아들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티셔츠가 선수단에 배송된 시점도 절묘했다. 당초 주문했던 티셔츠는 8월 초 한국에 도착했지만, 세관에서 2주가량 머물렀던 탓에 티셔츠는 국경일인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에 배송이 완료됐다. 듀브론트는 “광복절을 의도하고 준비했던 것은 아닌데, 공교롭게도 배송이 지연되면서 더욱 의미 있는 태극기 티셔츠가 됐다”며 웃었다.

       

      이에 선수단 주장 이대호는 광복절을 맞아 15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태극기 티셔츠를 일괄적으로 입은 채, 훈련에 나서는 것을 제안했고 조원우 롯데 감독도 이를 수락했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비가 내린 탓에 선수단은 정상적인 야외 훈련에 나서지 못했고, 태극기 티셔츠를 착용한 단체 훈련도 없던 일이 됐다. 게다가 경기까지 취소됐다. 비록 당초 계획은 무산됐지만, 티셔츠 제공자 듀브론트는 선수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듀브론트는 “비록 훈련은 못 했지만, 보기가 좋았고 라커룸에서 함께 주문한 티셔츠를 다 같이 입을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다. 선수들이 좋아해 줘서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가 안겨준 의외의 선물로 롯데 선수단은 자칫 무의미하게 흘려보낼 뻔한 광복절을 뜻깊게 보냈다. 독특했던 2018년 광복절의 풍경이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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