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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16 03:00:00, 수정 2018-08-15 18:32:37

    굿바이 클린 디젤… 사라지는 경유차들

    ‘환경 오염 주범’ ‘달리는 시한폭탄’ 오명… 친환경차에 자리 내줘
    판매량 꾸준히 줄어… 내달부터 규제 강화에 손 떼는 기업들 늘어
    • [이지은 기자] 한때 ‘클린 디젤’로 불리던 경유차가 이젠 사양길에 접어든 모양새다.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과 함께 ‘달리는 시한폭탄’이라는 오명까지 쓰며 친환경차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14만109대의 수입차가 팔린 가운데 디젤차는 6만4694대를 차지했다. 점유율로 따지면 46.2%다. 49.3%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전성기였던 2015년 68.8%에 견주면 크게 떨어진 상태다. 2016년 58.7%, 2017년 49%로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린다는 점도 디젤차의 쇠락을 증명한다.

      ◆ 강화되는 디젤차 규제…손 떼는 기업들

      정부는 오는 9월부터 국내 판매하는 디젤차에 더 엄격한 연료 효율 측정 기준을 적용한다. 기존 유럽규정(NEDC)에서 국제표준시험방식(WLTP)으로 변경되는데, 검사 과정에 실주행 환경을 반영해 측정값을 개선했다. 결과적으로 연비와 배기가스 측정 기준이 강화된 셈이다.

      완성차 업계의 현실적인 고민은 ‘가격’에 있다.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저감 장치를 달아야 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추가 비용은 결국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투싼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하면서 가격대에 큰 변동을 주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에서 원가 인상분을 부담한 덕분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쟁 모델의 적정가 책정을 두고 눈치 싸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그랜저IG, 쏘나타 뉴라이즈, i30, 맥스크루즈 디젤 모델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모두 판매 비중이 작아 생산 단가가 높아지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비인기 모델들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상용화되면서 경제성에서 비교 우위를 잃었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디젤의 판매 비중이 5% 수준에 머물 동안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크게 늘어 디젤의 2~3배에 달한다”며 “친환경차의 연비가 좋아지면서 디젤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조작·BMW 화재, 커지는 ‘디젤 포비아’

      2015년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게이트’는 경유차가 국내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배기가스가 덜 나오는 것처럼 엔진 제어장치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 2년간 한국에서 차량을 판매할 수 없었다. 올해 영업을 정상화했지만, 아직 수습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을 뿐더러 소비자 신뢰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

      그러나 올해 더 큰 위기가 발생했다. 주행 중인 BMW 차량에 잇따라 불이 났는데, 대부분 디젤 모델에 집중된 것이다. BMW는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결함이 원인이라고 발효했지만, 이 주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결국 사상 초유의 운행 정지 명령을 발동했다.

      이로써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이번 BMW 사태는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고라 파장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며 “만약 대처 과정에서의 문제가 발견된다면 사태는 폭스바겐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하반기 디젤차 기피 현상을 고려해 각 브랜드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며 “친환경차 모델을 늘리는 방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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