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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14 06:00:00, 수정 2018-08-14 11:35:08

    [이용철 위원의 위클리 리포트] 주전공백 잊게 한 젊은피의 선전, 넥센의 9연승이 더욱 무서운 이유

    • 넥센은 지난 2일 인천 SK전을 시작으로 12일 고척 LG전까지 9연승에 성공했다. 2008년 구단 창단 이래 최다 연승 기록이다. 연승의 원동력은 역시 가공할 만한 타선이다. 총 92점을 뽑아냈는데, 이는 경기당 평균 10.22점에 달한다. 쏟아진 안타는 148개다.

       

      물론 이택근, 박병호와 같은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줬던 것도 한몫했지만 데뷔 5년 차 미만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실제로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당한 공헌도를 자랑한다. 이정후를 필두로 송성문, 김혜성, 임병욱, 김재현 총 5명의 선수가 연승 기간 때려낸 안타는 84개다. 팀 전체 안타의 56.8%를 이들이 책임졌다. 대체 불가 선수가 된 이정후는 논외로 해도 나머지 네 선수의 활약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모두 백업 선수로 분류될 만한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꿰차고도 남을 수준의 활약상이다.

       

      특히 내야수 김혜성은 간판스타 서건창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았던 선수였다. 당초 ‘수비만 잘해줘도 성공’이라고 평가했는데 공격에서도 서건창의 빈자리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연승 기간 김혜성의 타율은 0.442(43타수 19안타)다. 여기에 시즌 중 갑작스럽게 주전 포수 자리를 대체했던 김재현 역시 연승 기간 타율이 0.435(23타수 10안타)다. 임병욱, 송성문 역시 기대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2년 차 징크스’를 모른 채 무섭게 질주하며 대체 불가의 선수로 자리 잡은 이정후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

       

      한 명의 선수만 깜짝 스타로 발돋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매 시즌 그것도 여러 명의 스타를 배출하는 넥센은 가히 연구 대상으로 꼽힐 만하다. 선수의 가능성을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발 기준에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훈련 시스템 역시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경쟁 구도와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이름값에 얽매이지 않는 동등한 기회 제공을 통한 확실한 동기 부여 등 여러 요소가 맞물리면서 얻어낸 성과로 보인다.

       

      사실 2018년은 넥센에 유난히 안팎으로 잡음이 많은 한 해였다. 부상 이탈자도 속출했다. 진작 무너졌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였지만 보란 듯이 버텨내고 있다. 흔들림 속에서도 대체 선수들이 꾸준히 나온다는 점은 선수단이 갖춘 기본적 틀이 그만큼 견고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넥센의 젊은 야수들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며 한 편으로는 투수 육성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타자들의 신체조건과 타격 기술은 해가 지날수록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반면, 리그의 전체적인 마운드 전력은 제자리걸음을 걷는 모습이다.

       

      실제로 넥센이 야수에서만 신진급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것과 달리, 투수진에서는 최원태가 사실상 최근 몇 년간의 유일한 성과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투수 발굴의 어려움을 입증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따라서 투수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발굴해내느냐가 한국 야구의 숙제로 남아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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