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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박서준 “로코 이미지 부담 없다…더 다양한 모습 선보일 것”

입력 : 2018-08-10 15:11:09 수정 : 2018-08-10 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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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로코 장인’ 박서준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계 레전드’ 김미소의 퇴사밀당로맨스를 그렸다.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재탄생된 ‘김비서’는 지상파 경쟁작들을 가뿐히 제치고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차지할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남자주인공 이영준 역의 배우 박서준은 ‘로코킹’ ‘로코불도저’ 등의 수식어를 독차지하며 여심저격에 성공했다. 특히 ‘나르시시스트 부회장’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심쿵과 코믹 포인트를 모두 잡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었다. 

 

2013년 ‘금 나와라 뚝딱’을 시작으로 ‘마녀의 연애’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까지 로맨스 장르에서 독보적인 두각을 나타내며 여심 저격에 성공한 그는 ‘김비서’를 통해서 또 한번 로코 성공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종영소감은.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시작 전부터 기대반 걱정반으로 기다려 주신 걸 알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을 만든 것 같아서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연기하기 쉽진 않았던 캐릭터였다. 나름대로 캐릭터 분석도 해보고 최선을 다했다. 시청자분들이 ‘김비서’를 보면서 행복을 느끼고, 공감하고 감동하셨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나르시시즘으로 가득찬 캐릭터를 표현함에 어려움은 없었나.

 

“평소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캐릭터를 추구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영준 역을 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자기복제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당연한 욕심 때문이다. 사실 설정 자체도 과하고, 원작에 비춰진 장면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소화하는 자체에 부담이 있었다. 소설이나 웹툰은 대사를 보고 상상하면서 볼 수 있는데, 드라마는 실사화하는 과정이고, 어떤 톤으로 연기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공감 포인트도 달라진다. 어떻게 하면 이 말도 안되는 작위적인 캐릭터를 스며들게 할 수 있을까가 숙제였다.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상황마다 달라질 거라 생각했고, 그만큼 고민도 많이 했다. 텍스트만 보면 재수없고 자만 가득한 캐릭터였지만 어떻게 하면 밉지않게 혹은 사랑스럽고 위트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 동시에 그 안에서 나르시시스트의 모습을 살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숙제를 잘 풀었다고 생각하나.

 

“내가 맡은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원작 안에 갇히긴 싫어서 기본적인 캐릭터와 이야기 구성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는 정도만 봤다. 이영준은 여성분들이 충분히 판타지를 가질 만한 완벽한 설정의 남자다. 다만 완벽한 캐릭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허점이나 단점도 내가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여겼다. 원작 이미지에 대한 기대가 워낙 많다보니 캐스팅 소식에 실망한 분들도 계셨을거다. 웹툰을 실사화 시켰을 때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 안에서 나만의 이영준을 표현하고자 했다.”

 

-“영준이 이 녀석”을 비롯해 능청스러운 대사가 화제였다.  

 

‘영준이 이 녀석’의 원래 대사는 ‘이영준 이 녀석’이었다. 개인적으로 내 장점은 오그라드는 대사를 잘 살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 대사는 답이 안나오더라. 실제로 이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고.(웃음) 그냥 흐름에 맡기자 싶어서 ‘영준이 이 녀석’으로 바꿨는데 감독님께서 만족하셨다. 솔직히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어떻게 사람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라는 대사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사실 모든 드라마가 마찬가지겠지만 극 초반에는 캐릭터를 많이 보여준다. 따라서 그 캐릭터에 맞는 상황과 대사가 넘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강약조절 하는데 중점을 뒀다.”

 

-로코(로맨틱 코미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만약 그런 시선이 걱정됐다면 ‘김비서’를 선택하지 않았을거다. 로코 이미지가 부각됐다는 건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로코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악의 연대기’ ‘청년경찰’ 등 로코가 아닌 장르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다만 이번 작품 속 캐릭터 자체가 강했기 때문에 ‘나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구나’하며 만족하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테니 부담은 없다.”

 

-‘김비서’를 본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친구들은 안본다. 지인들도 ‘이거까진 못보겠다’고 하더라.(웃음) 반대로 친구들이 이렇게 ‘꽁냥꽁냥’한 연기를 한다면 나도 못 볼 것 같다.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다. 물론 연기할 때는 집중하지만, 나조차 민망할 때가 있다. 친구들에게 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기대도 안한다. 가끔 좋은 반응을 전해주면 고마움을 전하는 정도다. 친구들은 서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같이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쉬지않고 작품 활동을 하는 이유가 있는지.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좋다. 2주만 쉬는 시간이 생겨도 흔히 말하는 ‘현타’가 온다. 작품을 위해 고민하는 순간들이 소중하다. 처음에는 선택 받는 입장이다가 이제는 감사하게도 제의 받는 입장이 됐다. 그 감사한 마음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또 내가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크다. 지금 내 상황에서 고민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들이 많이 생겼고, 그렇게 한 작품, 한 작품 감사한 마음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지치는 순간은 없었나.

 

“이미 왔었다. 하지만 잘 견디고 지나갔다. 지난 5월이 제일 힘들었다 우스갯 소리로 들리실 수도 있지만 쉬지 않고 일하다보니 다 쌓이더라. 체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터지는 순간이 왔고, 그 때는 스스로를 컨트롤하기도 어려웠다. 한창 촬영할 때라 그 모습이 화면에 다 나오더라. 초반에 입술이 진하게 나올 때가 있었는데 그 즈음이다. 헤르페스가 와서 보정해도 진하게 해서 ‘필러 맞은 거 아니냐’는 댓글도 있었다.(웃음)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게 안타까우면서 체력도 생각하며 일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하지만 그 시간을 견디다보니 ‘이제 못할게 뭐 있어’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더이상 지치지 않을 것 같다.”

 

-신인 때와 지금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신인 때는 현장에 가면 항상 막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니더라. 신인 시절에는 주인공인 선배님들의 장면 사이에 잠깐 들어가서 찍고 나오면 되는 역할이었는데, 지금은 전체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그래야 튀지 않게 연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는 주인공을 만나러 가던 인물이라면, 이제 나를 만나러 오는 인물들이 더 많아졌다. 또 누군가의 형, 오빠로서 어떻게 챙겨야 할까 고민도 하고 배려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그래서 연기 외적인 부분에서 달라진 점도 많다. 지금도 노력 중이지만 더 많이 성숙해져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배우로서의 고민이 있다면.

 

“그동안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 하고,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였다. 배우로서 시청자와 관객을 공감시키기 위해 고민했다. 지금은 나의 필모그라피를 채워가며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해졌다. 좋은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언제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새로운 역할이 주어졌을 때 배우 박서준이 어떻게 표현해 나갈지 앞으로도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어썸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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