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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클래스는 영원하다’ 김해란, 보령 배구팬 홀렸다

입력 : 2018-08-08 18:00:35 수정 : 2018-08-08 18: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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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보령 권영준 기자] ‘클래스는 영원하다’ 속설이 있다.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수비대장’ 김해란(34)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

 

리베로 김해란은 8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치른 현대건설과의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탄탄한 수비로 수비 안정화를 이끌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6일 베틴뱅크(베트남)에 셧아웃 승리를 거둔 흥국생명은 조 2위까지 진출하는 4강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팀에 새로 가세한 이적생 김미연 김세영, 그리고 한층 성장한 이한비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이들과 팀 주전 세터 조송화와의 호흡이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었다. 지난 1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이날 1세트 점유율을 살펴보면 이한비가 25%, 김미연과 김세영이 20%를 차지했다. 이들은 점유율에 따른 책임감을 보여주며 공격을 주도,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의 승리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주머니 속에 송곳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있지만, 확연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리베로 김해란이었다. 김해란은 이날 29개의 디그를 시도해 28개를 성공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기록이었다. 김해란이 순간적으로 걷어 올리는 디그에 경기장을 찾은 보령시 배구팬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김해란은 사실 블로킹보다도 높은 벽이다. 김세영과 김나희로 이어지는 블로킹 라인도 높은 데다 이걸 뚫어도 김해란이 버티고 있으니 공격수 입장에서는 좀처럼 스파이크를 꽂을 곳을 찾을 수가 없다. 쳐내기를 시도하거나 무리를 해서 빈 곳으로 스파이크를 틀어야 하는데, 이 경우 범실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현대건설이 이날 거센 추격전을 펼치다가도 막판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진 이유도 바로 공격 범실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수비대장 김해란이 있었다.

 

김해란은 우스갯소리로 꺾이는 30대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세영(37)의 가세로 ‘맏언니’에서는 탈출(?)했으나, 언니는 언니다. 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김해란의 경기력은 경쟁력이라는 단어를 넘어섰다. 순발력과 감각은 물론 노련미와 경험까지 더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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