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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찬스 무산-헐거운 수비' LG의 두산 공포증은 언제쯤 끊어지나

입력 : 2018-07-31 23:16:51 수정 : 2018-07-31 23: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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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속이 상합니다.”

류중일 LG 감독은 패배보다는 승리가 익숙한 감독이다. 삼성 시절 통합 4연패란 쉽게 넘볼 수 없는 업적을 쌓았던 인물이니 당연하다. 따라서 특정 팀을 상대로 이를 갈아본 일이 드물다.

그러나 부임 첫 시즌은 이야기가 다르다. 특히 두산만 만나면 작아지는 선수단의 모습에 뒷목을 잡는 일이 다반사다. 올 시즌 LG는 두산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9전 전패다. 지난 시즌까지 합치면 무려 11연패다.

이러한 전적을 잘 알고 있는 류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작년은 그렇다 치더라도 올해 한 번을 못 이기니 속도 무척 상한다. 매번 패하기만 하니 팬들에게 무척 죄송스러울 따름이다”라고 한탄했을 정도다.

안타깝게도 류 감독의 간절한 바람은 제대로 전해지지 못했다. LG는 31일 어김없이 두산에 2-6으로 패했다. 투타 모두 아쉬움만 가득했다. 특히 두 차례의 만루 기회에선 무득점에 그쳤는데, 6회초 2사 만루에선 병살타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승부처에서의 수비 집중력과 마운드의 위기관리 능력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의 최대 승부처는 LG가 2-3으로 끌려가던 6회말이었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불펜 투수 신정락은 류지혁을 희생번트로 돌려세웠지만, 사실 1루 주자 김재호의 출발이 늦었던 탓에 선행 주자를 잡을 수도 있었다. 소통 부재로 신정락은 타자 주자만을 잡아내는 데 그쳤다.

정진호의 좌전 적시타가 신정락의 팔뚝을 강타하는 불운까지 겹쳤는데 LG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바뀐 투수 배재준은 허경민을 상대하다 폭투까지 범했고, 설상가상으로 1사 2루에서 허경민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는 송구 실책까지 기록했다. 사실상 실책과 동시에 경기의 승부도 결정됐다.

득점권에서 침묵을 지킨 타선과 허약한 불펜 전력으로 리그 선두 두산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직까진 리그 4위를 지키고 있으나 더욱 큰 문제는 당장 상위권 팀인 두산, SK와의 5연전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한 주를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출발한 LG 에겐 잔혹한 일정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 14경기에서 상위권과의 격차를 좁혀보겠다”라는 류 감독의 포부가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했던 LG 선수단의 경기력은 희망보다 근심만 더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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