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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차이나 양대 젖줄… 생생한 원시의 숨결을 만나다

입력 : 2018-08-01 03:00:00 수정 : 2018-07-31 19: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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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라오스 루앙프라방
크루즈 선박 이용… 환상적 낙조 만끽
'꽝시폭포' 인기… 탁발 행렬 체험도
차오프라야 -태국 방콕
롱테일 보트 투어로 액티비티 경험
담넌사두악 수상시장 등도 가볼만

[루앙프라방(라오스)방콕(태국)=글·사진 전경우 기자] 중국과 인도 사이의 거대한 반도 인도차이나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3국으로 알려졌지만, 넓게 보면 미얀마와 태국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인도차이나에는 거대한 황톳빛 물줄기가 흐른다.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메콩강과 주변 지류들이다. 메콩강은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과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에서 바다와 만나는 4020㎞의 장대한 길이를 자랑한다. 이 강은 지난 2004년 장자끄 아노 감독의 영화 ‘연인’이 개봉한 이후 여행자들의 관심을 받은 지역이다. 영화 속 주연 제인마치가 황톳빛 탁류를 무심히 바라보는 모습은 당시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다. 메콩 강을 다룬 더 오래된 영화는 1992년 까뜨린느 드뇌브가 나왔던 ‘인도차이나’가 있다. 두 영화 모두 배경은 베트남이지만 상류 지역인 라오스에서도 영화와 비슷한 풍경이 펼쳐지고 다양한 유람선 관광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원시적 에너지가 꿈틀대는 거대한 물줄기를 보기 위해 라오스와 태국에 가봤다.

▲라오스의 청정 지역 루앙프라방

라오스는 최근 국내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이후 한국인 여행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곳이다. 한국인 관광객의 라오스 여행은 비엔티엔과 방비엥으로 이어지는 루트가 일반적이다.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까지 육로를 이용하면 길이 험하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태국과 연계해 항공편을 이용하는 일정을 짠다면 비용은 조금 더 들지만 이동이 훨씬 편하고 거대도시와 대자연이 어우러진 전혀 다른 느낌의 여행이 가능하다.

작고 아담한 도시 루앙프라방은 메콩강과 칸강 사이에 섬처럼 자리 잡은 도시다. 탁류가 흐르는 강변을 따라 늘어선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 밀집 지역은 야시장이 서는 사거리 인근과 함께 루앙프라방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야시장에서 코끼리 바지를 하나 사 입고 강변을 어슬렁거리며 지역 맥주인 ‘라오 비어’를 마시는 여유도 좋지만, 제대로 뭔가 느껴보고 싶다면 배를 타는 게 정답이다. 여객선 터미널에서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다양한 크루즈 선박들이 있는데, 가격에 따라 실내 설비와 제공되는 서비스가 판이하다. 메콩 킹덤이 운영하는 ‘플레이’ 같은 선박은 항해 도중 다양한 식음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선미에 에어컨이 나오는 별실도 마련돼 있다. 더 비싼 배들은 내부가 아예 호텔처럼 꾸며져 있다. 약 1시간 남짓 강을 거슬러 올라가 낙조를 감상하고 돌아오는 상품이 가장 많고, 더 오랜 시간 소요되는 상품들도 있다. 낙조를 보는 또 다른 명소는 루앙프라방 한복판에 있는 푸시산 정상이다. 약 100m 높이의 동네 뒷산 같은 곳인데 328개의 계단을 통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꽝시폭포는 루앙프라방 여행자들이 반드시 가보는 곳이다. 이 폭포가 유명한 이유는 석회암 지질의 특징인 청자색 물빛 때문이다. 폭포 아래로 수영을 할 수 있는 명당자리들이 2∼3곳 있어 온갖 나라에서 찾아온 젊은이들 물놀이를 즐기러 온다. 바닥이 울퉁불퉁해 아쿠아 슈즈를 준비해 가면 좋다. 간단한 탈의실이 주변에 마련돼 있다.

새벽 5시에 시작하는 탁발 행렬 체험도 루앙프라방에서 놓칠 수 없는 경험이다. 소승불교 국가에서 공통으로 이뤄지는 탁발은 출가한 승려가 새벽마다 대중을 상대로 음식을 구하는 행위다. 주민들은 정성껏 마련한 음식이나 돈을 넣어주는데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다. 다른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루앙프라방의 탁발 행렬은 도시 자체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성스러운 느낌이 남다르다. 이외에도 호파방, 왕 씨양 통(황금 도시) 등 구시가지 중심부 사원도 루앙프라방 여행자들이 꼭 들르는 곳이다.

▲태국의 젖줄, 차오프라야

차오프라야는 본류만 372㎞, 지류를 포함한 전체 길이 1200㎞에 이르는 태국에서 가장 긴 강이다. 메남차오프라야, 메남강이라는 또 다른 이름도 있고, 태국의 수도 방콕을 지나 시암만에서 바다와 만난다. 서울의 중심에 한강이 흐르는 것처럼 방콕 시내도 차오프라야 주변으로 왕궁과 왓포 사원 등 주요 명소들이 포진해 있다.

차오프라야를 가깝게 보고 싶다면 롱테일 보트를 타야 한다. 빠른 속도를 위해 날렵하게 설계한 롱테일 보트는 육상의 자가용, 택시, 버스처럼 크기와 이용 방법이 각각 다른 배들이 있다. 여행객들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롱테일 보트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한강보다 넓은 차오프라야 강 본류에서 방콕 시내 깊숙이 뻗어 들어간 지류들은 쎈셉 운하 등 거미줄 같은 수로들로 연결돼 있고, 이중 갑문을 통해 진입이 가능하다. 지류로 들어가면 수상가옥으로 이뤄진 주거지가 나오고 물길이 만나는 사거리마다 이정표가 있다. 물속에는 거대한 잉어 크기의 물고기들이 가득한데 관광객이 던져주는 식빵을 먹고 산다. 수상가옥 주변으로는 거대한 물도마뱀도 자주 출몰한다. 길목마다 국수와 아이스크림을 파는 배들이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고, 담넌사두악 같은 대규모 수상시장도 둘러볼 수 있다. 톤부리 운하 인근 아티스트 하우스는 식당과 기념품 매장이 있는 목조 건물로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롱테일 보트 투어는 반나절 코스가 3시간 남짓 걸리며, 8시간 걸리는 올데이 코스도 있다.

G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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