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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권오준, 왜 삼성팬은 감동하는가

입력 : 2018-07-30 14:00:00 수정 : 2018-07-30 17: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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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이토록 믿음직하다니.

어느새 데뷔 20년 차가 됐지만 여전하다. 녹슬지 않은 기량과 베테랑 역할까지 수행한다. 삼성의 마운드에서 권오준(38)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올 시즌 역시 묵묵히 뒷문을 지키고 있다.

권오준은 올 시즌 31경기 29⅓이닝 동안 2승 1홀드 1세이브 33탈삼진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 중이다. 사자군단 마운드의 최고참답게 혼신을 다해 던지며 불펜진을 이끈다. 특히 지난 28일 KIA전에서 1⅓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거칠게 포효했다. 시종일관 위협적인 구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첫 세이브를 올리며 많은 이들의 탄성도 함께 자아냈다. 세이브 기록은 2010년 6월12일 대구 넥센전 이후 무려 2968일 만이었다.

권오준은 현재로선 수호신이다. 전반기 팀은 줄곧 흔들리며 무너져내렸다. 하지만 불펜투수진만은 자존심을 지켜냈다. 전반기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80으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요즘은 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후반기 개시부터 30일 현재(이하 동일 기준) 12경기에서 3.82를 기록하며 3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그 중심에는 권오준이 있다.

권오준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지만 후반기는 출발이 좋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제로다. 뿐만 아니라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든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자군단은 후반기 파격행보다. 전반기를 7위로 마감했지만 후반기 치고 올라서며 시즌 첫 5위에 올랐다. 비관적인 전망이 주류였지만 선발이 살아나고 불펜이 뒤를 막아주며 투수진 안정화가 이루어지자 힘이 생겼다. 특히 최근 1점 차 승부를 지켜내며 웃는 경우가 많아졌다. 권오준이 든든한 불펜의 맏형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덕이 크다.

권오준은 ‘재활의 대명사’로 통한다. 1999년 삼성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해 2003년 1군에 데뷔했고 아직도 공을 뿌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토미존수술(팔꿈치 인대 접합)만 세 차례나 받았다. 지옥같은 재활은 일상이었다. 권오준의 야구인생은 부상과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 삼성팬은 더 감격을 느낀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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