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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원정팀에 불리한 잠실, 단단히 뿔난 한용덕 감독

입력 : 2018-07-30 06:00:00 수정 : 2018-07-30 17: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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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동등한 입장에서 싸우고 싶었습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원정경기를 앞둔 3루 더그아웃. 한용덕 한화 감독은 취재진과의 대화가 시작되자, 작심한 듯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 감독은 “어제 경기 전 약 1시간 10분은 이곳에서 기다렸다”면서 “두산의 경우, 라커룸에서 쾌적하게 있을 수 있었지만 잠실 원정은 생각보다 여건이 좋지 않다. 기다리면서 화가 났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날 잠실 두산-한화전은 당초 경기 시작 시각인 오후 6시를 훌쩍 넘긴 오후 7시10분에야 시작됐다. 오후 6시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졌다. 그라운드가 흠뻑 젖으며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그라운드의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흡수 스펀지가 등장했고, 당초 경기 개시 시작을 훌쩍 넘겼다.

전날 낮 최고 온도는 섭씨 30도. 무더운 날씨에 습도까지 크게 올라간 상황에서 한화 선수단은 더그아웃에서 한 1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잠실구장은 원정 라커룸이 있지만, 선수단 전체가 들어가 휴식을 취하기엔 턱없이 규모가 작다. 결국 뒤늦게 시작된 경기에서 한화는 두산에 6-13으로 크게 졌다.

한 감독은 전날 대패의 원인으로 홈팀보다 크게 불리한 휴식 조건으로 봤다. 한 감독은 “대전 구장도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 홈팀이든 원정팀이든, 동등하게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동등한 상황에서 싸우고 싶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섣불리 취소할 수 없지만 상황을 보면서 진행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는 오후 11시나 돼서야 끝났다. 한 감독은 선수단이 오후 11시 30분이 다 돼서야 숙소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해일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고열을 호소해 이날 선발 등판이 불발됐다. 한 감독은 “해일이 병이 난 것도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쉴 곳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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