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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30 03:00:00, 수정 2018-07-29 18:21:23

    편의점 근접출점 제한… 후발주자 이마트24, 동참해? 말어?

    • [전경우 기자] 신세계 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의 고속성장이 최저임금 인상 이슈에 발목이 잡힐 위기에 처했다.

      주요 편의점 5개사(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가맹본부를 회원사로 둔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최근 근접출점 자제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자율규약안을 제정해 공정위에 심사 요청하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는 앞서 지난 1994년 자율규약을 제정해 시행했으나 공정위로부터 ‘부당한 공동행위금지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고 그 실행을 폐기한 바 있는데, 근래 근접출점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공론으로 제기됨에 따라 폐기됐던 자율규약의 필요성과 실행에 공감대가 형성돼 의견이 모였다. 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각사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정위에 제출할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심사 요청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자율규약안에 대한 심사가 완료되면 편의점산업협회는 비회원사인 이마트24 등에도 브랜드 간 근접출점 자율규약 실행에 동참을 권유할 예정이다.

      이마트24가 자율규약 동참에 뜻이 있다면 편의점산업협회에 가입하는 게 수순이다. 신세계는 2013년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을 시작해 6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 가입 절차를 문의했지만,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기존 경쟁사들의 견제설을 일축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산업협회 가입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풍문으로 떠돌던 미니스톱 인수설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마트24는 진퇴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근접출점 제한에 동참하면 메이저 편의점으로 도약한다는 꿈은 물건너간다. 그렇다고 편의점산업협회의 권유를 거부하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상생 관련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게 되고,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도 각을 세우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서울 광화문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만나는 자리에 점주를 초청해 최저임금으로 촉발된 편의점 문제에 깊은 관심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미 이마트24는 ‘폭주기관차’와 다름없는 상태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은 2017년 7월 이마트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편의점 사업을 내세우며 오는 2020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할 것을 공언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 축으로 편의점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이마트24의 현실은 2015년부터 누적된 적자부터 해결해야 하는 게 급선무다. 유통 업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4년간 이마트24의 누적 손실 규모는 1288억원에 달하고, 이마트로부터 받은 자금수혈도 이미 2000억원이 훌쩍 넘었다. 올해도 이마트는 1월 500억원에 이어, 이달 10일에도 600억원을 편의점 사업에 쏟아 부었다고 공시했다. 이마트가 밝힌 출자 목적은 ‘가맹점 출점 확대에 따른 투자 재원 확보’다.

      이마트24는 손익분기점(BEP) 달성 기준이 되는 점포 수 5000개 달성 시점을 2019년으로 못 박고 출점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24의 올 상반기 기준 점포 수는 3200여개로 2017년 말 대비 무려 580여개 순증했다. 같은 기간 CU는 394개, GS25는 348개의 점포를 늘렸다. 이마트24는 매출 대비 수수료를 받는 경쟁사와 매출 모델이 다르다. 점포별로 월 고정회비(60만원∼150만원)를 받는 게 주요 수익 모델이다.

      한편, 이마트24가 일단 근접출점 제한 자율유약에 동참한 뒤 타사 편의점 점주들이 간판을 바꿔달게 하는 전략도 쉽지 않다. 경기도에서 GS25를 운영하는 한 편의점 업주는 “이마트24는 타사에 비해 상품 기획이나 여러 가지 역량이 떨어져 선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에서 CU를 운영하는 또 다른 업주 역시 “노브랜드 스토어 근접 출점 논란을 지켜본 결과 이마트24는 편의점 점주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회사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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