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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태도 논란' 말끔히 지운 김정현의 연기력

입력 : 2018-07-26 10:55:18 수정 : 2018-07-26 13: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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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배우 김정현이 연기력으로 ‘태도 논란’을 가볍게 날렸다.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무표정으로 일관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브라운관을 삼키고도 남을 흡인력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당당히 바꾼 것. “인물의 감정 때문에 삶이 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라는 그의 해명이 이해되는, ‘배우’ 김정현의 진가를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다.

25일 첫 방송된 드라마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일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비밀’ ‘가면’ 등 몰입도 높은 작품을 통해 내공을 발휘해온 최호철 작가의 신작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신인 배우 김정현과 소녀시대 출신 서현이 주연으로 나선 가운데, 방송 전 태도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대작이 아닌 문제작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날 베일 벗은 ‘시간’은 그야말로 김정현의 원맨쇼였다. 일전의 논란은 전혀 떠오르지 않을 만큼, 그의 폭풍 열연이 처음부터 끝까지 휘몰아치듯 이어졌다. 

극 초반부터 전날 마신 술로 필름이 끊긴 뒤 자신의 호텔룸에서 발견한 지현(서현)의 동생 지은(윤지원)의 죽음 앞에 사색이 된 수호(김정현)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단숨에 숨죽이게 했다. 또 시간을 거슬러 이어진 지현과의 만남 역시 마찬가지. 수호는 오해에서 비롯된 갑질로 지현과의 인상적인 만남을 시작했고 두 사람의 꼬이고 꼬인 인연은 악연으로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호가 시한부 선고를 받는 모습까지 그려지면서 궁금증을 더했다.

단 1회 안에 담긴 김정현의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선은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의문의 죽음 앞에 사색이 된 모습부터 갑질의 끝판왕이었던 지현과의 첫 만남, 뇌종양 선고를 받고 허탈함에 젖어 방황하는 행동까지 ‘수호’라는 인물 그 자체로 빙의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치 수호라는 인물을 살아본 것처럼, 김정현은 천수호였고 천수호는 김정현 그 자체였다. 제작발표회 때 표정이 무거웠던 이유가 납득이 될 만큼, 몰입도의 끝을 보여줬다.

서현과의 케미도 훌륭했다. 김정현은 극의 중심으로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을 보여준 것은 물론, 서현과 붙는 장면에선 서로의 캐릭터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안정감 있는 연기로 리드했다. 앞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서현의 팔짱을 무시해 불화설도 제기됐지만, 연기적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호흡은 없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도 “김정현이 과몰입한 이유가 있었네” “김정현 서현 케미가 의외로 훌륭” “태도는 비난해도 연기는 비난할 수 없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태도 논란을 잊게 할 만큼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을 보여준 김정현. 좋은 연기로 호평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MBC 제공, M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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