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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못 참아" 메수트 외질, 독일 대표팀 은퇴 선언

입력 : 2018-07-23 15:00:00 수정 : 2018-07-23 11: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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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더 이상 독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

독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30·아스널)이 독일 축구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인종 차별 문제가 컸다. 외질은 23일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기타 일들로 인해 더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기로 했다”면서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본다.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전했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A매치에만 93경기에 나서 23골 40도움을 기록한 월드 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다. 세 번의 월드컵을 경험했고 5번의 독일 올해의 선수상을 따낸 핵심 자원. 나이를 생각하면 아직 한창이지만 최근 불거진 축구 외적인 문제가 외질을 괴롭혔다.

외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지난 5월 대표팀 동료이자 역시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뒤 독일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독일과 터키는 현재 외교 갈등을 겪고 있다. 독재 정치로 악명 높은 에르도안과의 사진 촬영이 독일인 민족적 정체성을 의심케 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독일이 역대 첫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란 굴욕을 겪자 외질을 향한 비판은 날로 심해졌다.

외질은 “전 세계에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은 그러기 싫다. 모든 걸 독일을 위해 바쳤기에 은퇴 결정은 어려웠지만 이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면서 “독일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은 터키 혈통을 무시하고 정치적 이슈로 날 활용했다. 독일이 이기면 내가 독일인, 지면 이주민이라는 시선을 보냈다. 난 정치적으로 축구를 하지 않는다. 더이상 인종차별을 감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외질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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