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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텔레비전] ‘너도 인간이니?’, 100억 대작의 아쉬운 성적

입력 : 2018-07-11 14:10:16 수정 : 2018-07-11 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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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과감한 제작비 투자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아온 ‘너도 인간이니?’가 좀처럼 시청률 상승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는 국내 최초로 기획된 AI 휴먼로맨스 드라마로, 혼수상태에 바진 아들을 대신하기 위해 세상에 투입된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과 얽히며 빚어내는 갈등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2년 이상의 기획, 100% 사전제작을 거쳐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무리하고 CG등의 오랜시간 후반작업에 몰두했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의 시청률은 처참할 정도다. 시청률 두 자리 수의 드라마는 찾기 힘들다.

그 중 ‘너도 인간이니?’는 4-5%대로 3사 중 최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경쟁작들과 촘촘한 시청률 격차를 가지고 있다는 점,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가 5% 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지상파 1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썩 낮은 시청률은 아니다. 다만 100억여원의 제작비로 ‘대작’을 예고했던 점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수치임에 틀림없다.

지난달 동시간대 경쟁작들의 결방으로 무려 9.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깜짝 반등을 예고했으나 시청률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다. 시청률 상승을 위한 노력은 있었다. 지난 달 총 160분 간의 ‘몰아보기 방송’이 편성되며 시청자 유입을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로봇’이라는 소재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에게 이미 ‘로봇’이라는 소재는 신선하지 않다.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그랬듯 로봇 소재의 드라마가 가지는 한계점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시청자를 설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제공하지 못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력도, 화려한 CG도, 작품의 퀄리티는 여느 작품과 비교해도 뛰어나다. 남신Ⅲ의 눈으로 보는 가상현실은 물론 그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골조까지 섬세한 묘사로 몰입도를 더한다. 그간 로봇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과 비교해봐도 남신Ⅲ의 묘사는 어색함이 전혀 없다.

나아가 인간과 로봇 ‘1인 2역’을 소화하는 서강준은 수려한 외모와 섬세한 연기로 로봇 남신Ⅲ를 소화하고 있다. 김성령, 이준혁 등 배우들의 열연도 더해졌다. 초반 여주인공 공승연 캐릭터 설정에 설득력이 떨어졌지만, 중반부 이후 유일한 남신Ⅲ의 편에 선 인물로 그려지며 케미를 더하고 있다.

총 36부작으로 제작된 ‘너도 인간이니?’는 이제 중반부를 넘어섰다. 긍정적인 면은 첫 방송 이후 시청률의 하락 없이 꾸준히 5%대의 고정 시청층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기름진 멜로’가 종영은 한 주 남긴 가운데, ‘너도 인간이니?’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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