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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10 11:30:00, 수정 2018-07-10 11:01:20

    [SW의눈] '구시대적 발상' KFA, 이래서 쇄신 '절실'하다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일절 공식적인 멘트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

      20세기 사회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효율적인 조직 관리가 리더십의 핵심이었다. 조직을 시스템화하면서, 정보를 통제해 수직적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확한 사실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을 강조하는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다. 그래야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혼돈에 대처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차기 성인(A)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구시대적 발상을 보여줘 실망을 안겼다. 정보를 통제하려고 하고 소통을 배제하고 있다.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해 오히려 혼란을 키우고 있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차기 감독 선임을 두고 2가지 사전 작업에 나섰다. 한국 축구의 ‘철학’을 세우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고, 이를 토대로 감독 포트폴리오에서 10명의 후보군을 추렸다. 사실 이전까지 협회는 이러한 철학에 무관심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8년 동안 사령탑 중도 교체와 준비 부족의 실수를 반복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때문에 이번 김판곤 위원장의 행보는 변화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시작부터 협회 조직의 구태의연한 행보는 이러한 기대감을 반감하게 했다. 월드컵 시즌 직후 사령탑 교체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지도자들에게는 기회이다. 이에 직접 포트폴리오를 각 축구협회에 뿌리기도 하고, 다각도 협상에 나서기도 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역시 루이스 스콜라리, 할릴호지치 전 감독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협회 측은 “스콜라리, 할릴호지치 감독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 루머가 외신을 통해 국내 언론에 기사화되고 있다. 이는 혼란과 선입견을 줄 뿐 아니라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종 감독 선임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감독 후보자와의 접촉 여부나 김판곤 위원장의 일정에 대해 일절 공식적인 멘트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시대는 지구 반대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휴대폰 버튼 하나만 눌러도 알 수 있다. 어떤 감독이 주목받고 있고, 어떤 구단 및 국가와 협상을 펼치고 있는지 눈 깜빡할 사이에 소식이 퍼진다. 때론 팩트이기도 하지만, 와전된 경우나 틀린 정보도 많다. 감독 측에서 직접 거짓된 정보를 흘리기도 한다. 그래서 소통이 중요하다. 소통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협회는 스스로 소통 창구를 차단했다.

      잘못된 정보는 “아니다”라고, 맞는 정보라면 “그렇다. 협상 중이다. 기다려 달라”고 말하면 된다. 협상이 틀어지면 “결렬됐다”고 발표하면 된다. 정보 유출로 인한 협상 혼란은 결국 돈이다. 여기부터 끌려다니면 부임 이후에도 끌려다닌다. 끌려다니면서 한국 축구의 철학을 관철할 수 있을까. 정보 유출을 탓하기 전에 협회의 협상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 아닐까. 언제까지 정보를 차단하면서 협상에 끌려다닐 생각인가.

      아이러니하게도 내부 정보는 내부에서 새어 나온다. 협회 내부 정보는 대부분 내부발이다. 협회 관계자는 월드컵을 치르면서 “대표팀 내부 정보가 흘러나간 것 같았다.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말할 정도였다. 내부 정보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하는 협회가 외부 정보를 통제하겠다는데 누가 따르겠나.

      축구팬들이 협회의 혁신과 쇄신을 바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시대는 저만큼 앞서가는데, 협회는 아직도 구시대적 발상으로 정보를 통제하고 소통을 차단하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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