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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오지랖이 넓은 사람들

입력 : 2018-07-08 16:05:00 수정 : 2019-01-23 15: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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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와의 실사판 ‘런닝맨’을 진행 중이다.붙잡히는 순간 엄청난 질문들을 늘어놓으시는 탓에 최대한 안 걸려야지 하며 돌아 나가려는 찰나 오늘도 걸리고 말았다.

 

“아니 요즘 왜 개그 콘서트에 안 나와? 텔레비전 출연을 열심히 해야지 돈 많이 벌지 자주 좀 나와 열심히 해”

 

그런 질문들에 웃으며“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만 하다 이제는 좀 벅찰 지경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안 들어야 되는 듣고 싶지 않은 질문들을 참 많이들 한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그랬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 잘해? 반에서 몇 등이나 하니?

 

이였다가 점점시간이 지나서 고등학교 때는 ”대학은 붙었어? 어느 대학 갈려고? 결국 대학을 들어가 이제는 좀 안 듣나 싶었지만 또다시 “취업은 했어? 뭐해서 먹고 살려고? 끊임없이 물어봐 준다.

 

학업을 마치고 직장 까지 다니며 이제는 좀 안 듣나 싶었지만 ”여자(남자) 친구있어? 왜 결혼 안해? 로 질문의 마르지 않는 옹달샘을 파주시 고는 자 그럼 결혼을 하고서는 또 어떤가 “애는 안 낳아?”라고 물으시고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첫째를 두고 ”둘째도 가져야지?“라며 질문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내가 경험해 본 것 까지만 적은 것이지만 앞으로는 또 어떤 창조적인 질문들을 해줄지 이제는 기대가 될 정도이다.

 

정말 저렇게 까지 내 인생의 관심을 가지고 진심어린 걱정을 해주는 것일까? 아니면 특별히 할 말이 없으니 그냥 던지는 말일까?

 

생각난 김에 ‘오지랖이 넓다’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봤다. 오지랖이란 우리말로서 윗옷의 앞자락을 말한다. 즉 오지랖이 넓다는 것은 옷의 앞자락이 넓다는 뜻으로서 웃옷의 앞자락이 넓으면 안에 있는 다른 옷을 감싸버릴 수가 있는 것처럼 사람도 무슨 일이나 말이든 간에 앞장서서 간섭하고 참견하고 다니는 것을 비유하여 오지랖이 넓다고 말한다고 한다.

 

남의 일에 유독 관심이 많은 한국 사람들의 특성을 나타내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말도 있지 않나.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관심이라는 것이 좋은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과연 어디까지가 관심의 표현이고 어디까지가 오지랖이며 어디까지가 애정 어린 말일 까는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해석 되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

 

지나친 오지랖은 관심의 표현이 아니라 폭력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제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황현희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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