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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04 10:24:00, 수정 2018-07-04 10:07:29

    [SW무비] 액션신 없이도 긴장감 극대화…영화 ‘공작’의 힘

    •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베테랑들도 힘들었던 극강의 긴장감, 영화 ‘공작’의 힘이다.

      흔히 첩보물이라고 하면 몇 가지 익숙한 요소들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현란한 액션, 숨 가쁜 추격전, 화려한 신무기들의 향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공작’은 다르다. 육탄전 대신 치열한 ‘심리전’에 무게를 뒀다. 조용히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진다. 첩보영화의 기존 공식을 완전히 엎어 버린 셈. 영국의 영화 전문매체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남긴 “말은 총보다 세다”라는 리뷰는 어쩌면 ‘공작’의 핵심을 제대로 꿰뚫은 표현이 아닌가 싶다.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윤종빈 감독이 택한 것은 정공법이었다. “억지로 액션신을 넣을 수는 없었다”고 운을 뗀 윤종빈 감독은 “대화가 주는 긴장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연출 콘셉트다. 액션신은 없지만, 관객이 대화를 액션신처럼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공작’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이름만으로도 든든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서로가 서로를 속고 속이는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속에서 대사는 물론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에까지 배우들은 그야말로 온 신경을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윤종빈 감독은 “현장에서 계속 긴장감을 강조했는데, 이러한 말도 안 되는 디렉션을 배우들이 다 따라와줬다.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덕분에 배우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이번 영화를 “구강액션”이라 평한 황정민은 “진실이 아닌 내용을 상대방에게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또 관객에게는 속내를 알게 해야 했다. 그런 중첩된 감정을 연기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성민은 촬영 후 숙소에 가서 혼자 끙끙 앓을 정도였다고. 조진웅 또한 “연기를 하면서 ‘내가 이것밖에 안 되나’, ‘나도 좀 하긴 하는데, 왜 이게 안 되나’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면서 “그래도 해당 쇼트를 완성시키고 나왔을 땐 산 하나를 넘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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