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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15세 영화 등급분류 논란… ‘변산’은 반대 행보

입력 : 2018-07-03 10:39:35 수정 : 2018-07-03 10: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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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잔혹한 장면을 담은 개봉 영화들이 잇따라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영화 ‘변산’은 오히려 거꾸로 ‘15세’ 판정을 받는 반대 행보로 눈길을 끈다.

최근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의 속편 제작을 확정하면서 제작사 측은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전편에서 688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성공을 거둔 ‘범죄도시’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였지만, ‘범죄도시2’는 마동석표 액션을 더 많이 즐길 수 있도록 15세 관람가를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범죄도시’는 소재 자체가 잔혹한 범죄를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청소년 관람이 적합한 가에 대한 의문이 붙었다.

이에 앞서 올해 최고 흥행을 기록한 ‘독전’(이해영 감독)은 마약 흡입과 총기살해, 신체훼손 장면까지 등장하지만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또한 한참 흥행 가도를 달리는 ‘마녀’(박훈정 감독)도 잔혹한 살해 장면에도 불구하고 같은 등급이 매겨져 도마 위에 올랐다.

당연히 제작사 입장에서는 흥행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 관람 등급을 낮추기를 원한다. 물론 영화를 제작하고 등급을 심의하는 쪽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해한 장면을 청소년들이 접하는 것이 점점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상황은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다. 스크린에 걸리는 인기 영화는 청소년에게 주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심지어 영화등급심의위원회의 폭력물에 대한 심의 기준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눈에 띄는 영화도 있다. 4일 개봉을 앞둔 ‘변산’(이준익 감독)은 같은 ‘15세 이상 관람가’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오히려 제작 쪽에서 등급을 높게 잡은 경우다. 

영화 속에 욕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변산’은 영화 속 무대가 변산 반도 지역이고 배우들이 진한 전라도 사투리로 무장하고 있다. 따라서 전라도 지역 방언의 특성상 욕이 많이 섞여나오기 때문에, ‘12세 이상 관람가’를 신청해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제작사도 이 문제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익 감독은 “12세 관람가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욕이 많이 나오는 것이 좀 걸렸다. 물론 ‘황산벌’보다 욕이 많이 나오는 영화는 전 세계에 없다. 그 이후 내 영화에 욕이 없었는데, 이번 ‘변산’에서는 표현상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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