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는 지난달 29일 NC전에서 역대 최초로 외인 투수 100승, 1000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했다. 8번째 시즌을 치르는 유일무이한 장수 외국인 투수로 한동안 깨기 어려운 기록을 달성하며 ‘레전드’가 됐다.
올 시즌 KT의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에이스’로 김진욱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든든한 선발로 맹활약 중이다. 아쉬움은 팀이 처한 상황. 좀처럼 리그 9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니퍼트의 100승 중 94승(43패)은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7시즌 동안 달성한 것으로, 올 시즌에는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겨우 6승(4패)을 챙겼다. 100승 달성을 훨씬 앞당길 수 있었지만 니퍼트가 지난달 9일 수원 넥센전에서 통산 99승을 달성한 이후 팀 타선 등 총체적 부진으로 20일이 지나서야 100승을 채웠다.
그간 KT 마운드와 타선은 상황이 썩 좋지 못했다. 개막 후 86⅔이닝을 소화한 니퍼트나 98이닝을 던진 고영표, 92이닝을 뛴 금민철 모두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불펜 상황도 마찬가지. 이상화가 팔꿈치 통증으로 4월29일 KIA전 이후 생겨 엔트리 제외된 뒤 복귀하지 못하고 있고 지난달 16일 엄상백 역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심재민도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필승조 자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4월 팀 타율 3위(0.290)로 힘을 냈던 타선도 페이스가 바닥이다. 황재균 박경수 등 베테랑 중심타선이 힘을 내지 못하며 득점도 멀어졌다. ‘슈퍼루키’로 활약 중인 강백호나 부상 회복 후 돌아와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유한준 등이 고군분투하는 정도다.
그나마 장맛비로 며칠 쉬어가면서 다시 힘을 내는 모양새다. 특히 니퍼트의 100승 경기는 투타 호흡의 감을 찾은 듯 보였다. 30일 NC전 역시 강우콜드게임으로 6회에서 경기가 종료되긴 했지만 1-0 승리를 거뒀다. 어느새 반환점을 돈 레이스다.
단순히 ‘탈꼴찌’를 목표로해서는 아슬아슬하다. 니퍼트가 세운 대기록의 기세를 잃지 말고 팀도 탄력을 받아야 한다. 이제는 치고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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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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