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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계란을 왜 던졌을까?

입력 : 2018-07-01 12:44:32 수정 : 2019-01-23 15: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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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은 안타깝게도 ‘계란’으로 막을 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해단식을 가졌다. 환호와 박수 세례가 주를 이은 가운데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몇몇 축구 팬들이 귀국한 대표팀을 향해 계란과 엿 모양의 쿠션을 던진 것.

 

손흥민은 날아오는 계란에 하마터면 맞을 뻔하기도 했다. 밝았던 해단식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 붙었다. 한국은 비록 16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피파랭킹 1위' 독일을 잡아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한 '우승후보' 독일은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방구석에 앉아 월드컵을 보다가 갑자기 4년 전 엿 사건이 떠올랐던 것일까? 한국 국가대표팀이 해단식을 하는 날이니 지난번 엿을 던진 것 보다 더 강력한 임펙트가 필요하다 생각하여 계란을 던지겠다고 마음을 먹은 후 아침부터 마트에가 유정란을 던질까 특란을 던질까 아니다 살충제 계란을 던져야겠다고 결정해 고민 끝에 구입을 해 준비해서 영종도 신공항 하이웨이를 달려 공항에 도착해 축구 국가대표팀이 나오는 것을 기다린 후 손흥민 선수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 인터뷰 하는 찰나에 던진 정성을 보니 대단하기까지 하다.

 

이번일은 외신에서도 보도 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영국의 한 팬은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한국이 손흥민을 원하지 않는다면, 잉글랜드로 귀화해도 괜찮다. 골키퍼도 함께 온다면 좋을 것”이라는 조롱조의 글도 올라왔다.

 

부끄러운 일이다. 비록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셰계 1위 독일까지 꺾으며 조국을 대표해 낯선 곳에서 열심히 싸워준 태극전사들을 향해 환영은커녕 계란과 베개 세례로 맞이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위와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가 지나친 몇몇 팬들에 의해(팬이라고 쓰기도 싫지만) 한국에서는 봉변이 일어났고, 외신에까지 보도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됐다.

 

4년 마다 되풀이 되는 이런 일부의 사람들 때문에 국민성까지 들먹여 지며 외신에까지 보도가 되는 이런 어이없는 상황은 앞으로 얼마나 반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까지 이런 일들의 부끄러움은 한국 사람들의 몫으로 남을지 궁금하다.

 

독일을 고작 2:0의 스코어로 이겨서 화가 난 것일까? 그렇다면 항상 우승후보로 뽑히다가 예선 탈락을 한 독일은 무엇을 맞아야 하는가.

 

이 소식을 들은 독일 축구팬들은 황당하다면서 독일 대표 팀에게는 벽돌을 던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연히 독일에선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황현희 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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