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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무비] 전에 없던 ‘마녀’, 시리즈 첫 단추 제대로 뀄다

입력 : 2018-06-27 09:33:37 수정 : 2018-06-27 0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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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지금까지 이런 영화를 기다렸다. 탄탄한 스토리, 그 위에서 뛰어노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달콤한 인생’ ‘아저씨’ ‘신세계’가 남성형 누아르라면 ‘마녀’는 이에 도전장을 내밀 만한 여성형 누아르다.

‘부당거래’(각본) ‘신세계’(각본, 감독) ‘브이아이피’(각본, 감독)의 박훈정 감독이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린 영화를 들고 나타났다. ‘마녀’는 분명 워너브라더스가 반할 만한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워너브라더스가 박 감독에게 시리즈 계약을 제안했는지 알 수 있다.

오프닝부터 강렬하다.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끔찍한 사고가 벌어진다. 그날 밤 홀로 탈출한 8살 여자 아이는 모든 기억을 잃었다.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10년이 흘러 18세가 된 이 아이는 자윤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린다. 고등학생 자윤 곁에는 자신을 거둬준 새 부모와 따뜻한 집, 유쾌한 친구가 있다.

영화는 기억을 잃은 자윤 앞에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미스터리 액션 장르로 들어선다. 어깨 뒤에 남겨진 알 수 없는 표식에 대한 궁금증,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유 모를 통증을 참아내고 있지만 과거에 대해 그 무엇 하나 기억하지 못하는 자윤. 사고의 날 이후 그녀를 찾던 닥터 백(조민수)과 미스터 최(박희순), 귀공자(최우식)까지 등장해 그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미스터리 장르에서 본 듯한 내용이다. 하지만 사건이 흐르는 방식은 지금까지 영화들과 다르다. 자윤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팽팽한 신경전과 후반부 액션신은 영화적 쾌감을 안겨준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다미다. 관객에게도 새로운 얼굴이기에 자윤의 미스터리함을 더욱 잘 표현할 수 있었다. 김다미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고등학생부터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들과 맞닥뜨리며 혼란에 휩싸이는 과정까지 복합적인 면모를 완벽히 연기했다.

극 초반부터 중반부까지 영화의 설명이 길어진다 싶으면 쉬어가는 타이밍을 만들어주는 인물이 있다. 자윤의 친구 명희 역을 맡은 고민시. ‘마녀’의 발견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배우다.

최우식은 귀공자 역을 맡아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다. 평화로운 자윤의 일상에 조금씩 균열을 일으키는 귀공자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고.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벗은 최우식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크다.

젊은 배우들이 신선한 모습으로 영화의 기대를 더했다면 조민수와 박희순은 연륜에서 나오는 노련함으로 극을 이끈다. 조민수는 ‘마녀’를 통해 4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자윤의 과거를 알고 있는 닥터 백 역의 조민수는 서늘함과 카리스마를 지닌 독보적인 캐릭터로 돌아왔다. “‘마녀’는 여성캐릭터의 향연이다”라는 박희순의 말처럼 독창적인 캐릭터로 몰입도를 높인다. 의문의 사고 이후 치열하게 자윤을 쫓는 미스터 최 역의 박희순은 묵직한 존재감으로 마녀의 무게감을 더했다.

‘마녀’는 여러모로 2편을 궁금케 하는 영화다. 해석의 여지와 궁금증을 함께 안긴 결말도 흥미롭다. 27일 개봉.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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