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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21 15:29:34, 수정 2018-06-21 16:06:19

    맛 우수하나 가성비 떨어져… 가맹점 성공 가능성은 ‘글쎄’

    버거플랜트 버거 먹어보니
    가맹점주 주머니 사정 어찌될까?
    • [정희원 기자] 합리적인 가격, 고퀄리티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버거플랜트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첫 직영점을 낸 뒤 고객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본격 가맹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다.

      20일 소문의 버거플랜트 매장을 들렀더니 의외로 한산했다. 2016년 첫 론칭 당시 종일 긴 줄이 늘어섰던 SPC의 쉐이크쉑과 대조된 모습이다. 주문은 전자터치 방식인 ‘키오스크’로 이뤄지고, 영수증의 대기번호를 보고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주문 즉시 제조하는 방식이다 보니 사람이 거의 없었음에도 15분 정도 걸렸다.

      마침내 받은 플랜트 치즈버거의 첫인상은 소담했다. 맥도날드·버거킹 등 기존 버거브랜드에 비해 크기가 작다. 함께 나온 감자튀김은 통통한 대신 한 움큼이 채 되지 않을 듯 적은 편이었다. 버거 맛 자체는 훌륭하다. 번에 비해 큼직한 패티, 폭신하고 부드러우면서 윤기 흐르는 버터번이 인상적이다. 기존 신세계의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을 일본의 모스버거와 합친 듯한 느낌이다. 식성이 좋은 사람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다.

      대체로 맛은 우수하지만, 수익 면에서는 어떨까. 신세계푸드가 ‘버거플랜트는 가성비 좋은 훌륭한 버거’를 콘셉트로 내세우는 만큼 이윤 면에서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투입되는 인력도 의외로 많을 것으로 유추된다. 매장에는 얼추 6명 정도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다. 주문한 햄버거를 내주고, 자리 정돈 등 청소를 하거나,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주방 안에는 조리직원이 따로 있는 듯 했다. 햄버거 한 세트를 팔더라도 ‘높은 가성비’ 탓에 남는 것은 얼마 안 되지만, 인건비는 보통의 식당 못잖게 든다는 의미다. 결국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주머니가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정세원 신세계푸드 프랜차이즈팀장은 이와 관련해 “아직 명확한 방안은 없지만, 본사에서는 가맹점주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식자재사업을 통해 원재료를 저가에 납품하면 비용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며 “패티를 굽는 기계를 본사에서 자체개발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신세계푸드의 노력 여부를 떠나, 굳이 대형마트·편의점 등 거대 유통망을 보유한 ‘공룡기업’이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나서야 하느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퀄리티 높은 수제버거 전문점이 부쩍 늘어난 데다가, 이들 매장은 대부분 소규모 점포인 만큼 골목상권 침해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제 햄버거 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좋은 품질을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은 시장의 논리대로 옳은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형 기업이 막강한 물량 공세를 펼치게 되면 소상공인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 역시 외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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