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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영화 ‘변산’으로 보여준 ‘촌스러움의 미학’

입력 : 2018-06-17 09:31:35 수정 : 2018-06-17 08: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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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촌스러운 것도 정서적인 매력 중 하나다.”

이준익 감독이 ‘동주’, ‘박열’에 이은 청춘 3부작 영화 ‘변산’에서 표현한 ‘촌스러움의 미학’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전체를 타고 흐르는 지역적이고 정겨운 정서를 이준익 감독이 특유의 촌스러운 미장센과 의상으로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7월4일 개봉하는 ‘변산’은 꼬일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 분)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학수(박정민 분)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이준익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이준익 감독은 영화의 주된 공간인 전라북도 부안의 고유한 정취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변산반도 지역이 가지고 있는 원색적인 색감과 그 지역의 따뜻하고 정겨운 정서가 다소 촌스럽게 보이는 인물들과 지역색을 통해 표현됐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영화 속 의상들이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의상들이 오히려 캐릭터의 특징을 잘 담아냈기 때문에 더욱 애정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의상을 통해 캐릭터의 내면을 정감있게 표현해 내고 싶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이준익 감독은 “공간의 촌스러움을 친근하게 표현해 내는 것,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정서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세트촬영을 진행할 때에도 변산의 지역적인 느낌을 인위적으로 바꾸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 색과 정취를 그대로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이준익 감독이 추구한 ‘촌스러움의 미학’은 ‘변산’ 곳곳에 흐르고 있다. 일단 학수와 고향 친구들에게서도 변산의 정서를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교 시절 교복을 입은 학수의 의상은 푸근하면서도 촌스러운 느낌을 담았다. 여기에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선미의 의상은 옷과 신발 전체를 베이지톤으로 색깔을 맞추며 다소 촌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는 고향에 돌아온 학수에게, 거침없는 돌직구를 던지는 올곧은 성격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과거엔 학수의 빵셔틀이었지만 지금은 학수를 셔틀버스처럼 이용하는 건달 용대는 화려한 패턴과 강렬한 색상의 의상으로 캐릭터의 느낌을 표현해냈다. 건달 특유의 촌스로운 셔츠로 포인트를 준 용대의 모습은 나름 부안의 패션피플로 거듭나고자 하는 모습이 담겨있어 웃음을 유발한다. 이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오랜 고향 친구들이 주는 특유의 편안함과 익숙함을 담아낸 것”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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