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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오태곤 1번 카드, KT를 춤추게 할까?

입력 : 2018-06-04 08:51:35 수정 : 2018-06-03 17: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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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오)태곤아, 오늘도 파이팅 하자.”

지난 3일 인천 SK전을 앞둔 김진욱 KT 감독이 외야수 오태곤(27)에게 던진 말이다. 최근 김진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오태곤을 반갑게 맞이한다. 지난 1일에는 “30세가 되면 기량이 만개할 수 있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도 그라운드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을 찾자 “잘하자, 좋아”라며 덕담부터 건넸다.

감독의 칭찬에는 이유가 이다. 일종의 ‘기 살리기’다. 톱타자 오태곤 카드가 의외로 좋은 징조를 보인다. 오태곤은 6월 들어(2일 현재) 치른 두 경기에서 모두 1번 타자로 나섰고, 이틀 동안 3안타를 뽑아냈다. 안타를 칠 때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이 정도 출루라면 아쉬울 게 없다.

KT는 올해 1번 타순에 모두 9명을 선발로 기용했다. 심우준이 개막전부터 톱타자 임무를 받았으나, 이 타순에서 타율이 0.268(82타수 22안타)에 머물렀다. 출루율도 0.310. 5월 들어서는 신인 강백호가 1번 타순에 배치돼 좋은 활약을 이어갔지만 최근 손가락 통증으로 컨디션이 뚝 떨어져 있다.

결국 오태곤에게 기회가 왔다. 오태곤은 1번 타순의 맞춤형 타자다. 무엇보다 팀에서 첫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빠른 주력이 좋다. 누상에 나가면 상대 투수에 충분히 위력적인 카드다. 타석에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출루율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지만 김 감독은 오태곤이 자신감만 떨어지지 않으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최근 오태곤에게 경기 전 계속 기를 불어 넣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오태곤은 올해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한 단계 발전했다는 평가다. 내야에서 외야로 포지션을 이동한 그는 마무리 훈련 때부터 수비 훈련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고 기존 주전 선수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KT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 유한준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팀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같은 경우에는 오태곤 선수가 외야로 이동하면서 외야 뎁스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오태곤은 최근 좋지 않은 팀 분위기에서도 감독을 흐뭇하게 만드는 선수 중 1명이다. 오태곤은 이날까지 1번 타순으로 나섰을 때 타율이 0.265로 썩 좋진 않지만 출루율은 0.375로 괜찮다. 자신의 시즌 출루율 0.331보다 4푼 이상 높다. '톱타자 오태곤 카드'는 일단 나쁘지 않아 보인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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