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ㅂㅂㄱ ㅃㅂㅋㅌ 버벌진트 버캔스탁인부분 팩트 체크 들어가면 샘오취리도 놀라서 에취하고요 충격실화 감동실화 리얼 스토리인 부분 ㅇㅈ? ㅇㅇㅈ 대박 중박 소박 명박이도 인정하는 부분이고요 인정안해서 후회한다면 후회할 시간을 후회하는 각이고요 오졌따리 오졌다 지려따리 지려따 쿵쿵따리 쿵쿵따 산기슭이 인정하는 바이고요 슭곰발이 인정하는 바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일명 급식체라는 것을 한마디 설명도 없인 나열해 보았다. 급식체란 급식을 먹는 세대 즉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문체라고 해서 붙은 명칭으로, 초·중·고교생 사이에서 사용되는 은어를 일컬는다고 시사상식 사전에도 등제됐다.
이 같은 단어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한참을 처다 봤을 것이지만 어느 정도 내용을 안다면 그저 한번 피식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이도 일종의 유행어로 볼 수 있다. 유행하는 말이라는 것은 그 시대를 추억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유행이 지난다면 곧바로 사라질 수도 있다. 우리 어릴 때도 ‘킹왕짱’ 이라든지 ‘담탱이’ 라는 등의 유행어를 두고 어른들은 한글파괴 라고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요즘 좀 다른 의미에서 유행되는 말이 있어서 충격을 감출 수가 없다. 서울 종로의 식당을 몇 군데 돌아다니다 마약 된장찌개라는 메뉴를 보고 순간 멈칫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 몇몇 힙합 가수들이 마약 혐의로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준 일이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의 마약 혐의를 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들이 어떤 형태로든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독 ‘스웨그’를 강조하는 힙합 문화에서 마약이 일종의 자기만족, 자아도취의 형태로 쉽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건 금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식당의 마약 메뉴도 걱정이다.
처음에 마약 김밥이 인기를 얻자 이젠 마약 김치찌개, 마약 고갈비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무분별하게 마케팅으로 쉽게 활용되고 있다. 이 또한 청소년들에게 위험하다.
과거에도 야동(야한동영상) 이라는 말이 유행이 된 적이 있다. 최고 인기를 누리던 시트콤 드라마에서도 야동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부각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물론 재미야 있겠지만 청소년들이 멀리해야할 단어를 누구나 쉽게 입에 올릴 수 있게 됐다. 만약 야동이란 단어를 쓰기 전 쓰였던 포르노란 단어를 예능에서 듣는 다면 과연 반응들이 어땠을까?
세대의 특징을 나타내는 급식체를 걱정하기 보단 어른들이 아무문제 없이 돈벌이 수단으로 쓰는 단어를 더 걱정해봐야 할 때 인 것 같다.
황현희 개그맨 겸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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