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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정해인 “이제 연기가 내 명함…더 책임감 가져야죠”

입력 : 2018-06-01 15:04:16 수정 : 2018-06-03 10: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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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달달한 연하남의 매력부터 박력 넘치는 남성미까지. 배우 정해인이 출구 없는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19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에서 정해인은 해외 파견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자유로운 영혼 서준희 역을 맡았다. 귀국 후 다시 만난 친구의 누나 윤진아가 ‘예쁜 누나’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와의 ‘진짜 연애’를 시작하는 인물. 정해인은 훈훈한 비주얼에 든든함까지 갖춘 ‘연하남의 정석’으로 떠오르며 첫 주연작의 합격점을 받았다.

정해인은 드라마 ‘삼총사’와 ‘블러드’ ‘불야성’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도깨비’에 출연하며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대세’ 행보를 시작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는 짝사랑남의 귀여운 질투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마 유대위’로 등장해 해롱이(이규형)과의 유치하지만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역모’ ‘흥부’ 등 스크린을 통해 대중을 만나기도 했다.

이처럼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온 정해인은 2018년 ‘예쁜 누나’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눈빛만으로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순수한 미소로 안방극장을 녹였다. 때로는 달달하게 때로는 박력있게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종영 소감은.

“모든 작품에는 마지막 촬영 날짜가 있다.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항상 디데이(D-day)를 입력해 놨었다. 그런데 마지막 촬영일이 오지 않길 바란 작품은 처음이었다. 작품이 끝나면 후련함, 시원섭섭함이 있었는데 그런 말로 표현하기 너무 부족하다. 헛헛한 마음이 든다.”

-‘대세’ 반열에 올랐다. 인기를 실감하나.

“전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정말 실감하고 있다. 나를 봐주시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것, 이제 연기가 내 명함이라는 사실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부담감이다.”

-‘예쁜 누나’로 첫 주연을 맡았다. 각오가 남달랐을텐데.

“첫 주연이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부담스러웠다. 상대 배우가 손예진 선배님이어서 더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부족한 나로 인해 선배님이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에 누가 될까봐 그것도 부담이 됐다. 초반엔 그 부담감으로 인한 어색함이 연기에 드러냈다. 나도 느꼈고, 선배님도 느꼈다. 어느 날 촬영이 끝나고 선배에게 문자가 왔다. ‘너는 서준희 그 자체니까. 어색하면 어색한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또 이상하면 이상한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그 말이 큰 힘이 됐다. 캡쳐해두고 촬영 내내 자주 꺼내봤던 것 같다. 선배님은 동료이자 후배 연기자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나를 존중해주셨다. 그만큼 나도 존중해야겠다고 느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호흡이 나온 것 같다.

-준희의 자라온 환경이 사랑의 장애물이 됐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나.

“서글펐다. 초반에는 달달한 장면 위주여서 심적으로 편했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준희의 결핍이 드러났다. 극 중에서는 3년이었지만 연기할 때는 길어야 이틀이다. (진아가 없는)3년 동안 이 친구가 어떻게 살아왔을 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말투는, 눈빛은 어떻게할까, 어떻게 하면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많이 생각했다.”

-극 중 준희와 정해인의 비슷한 점을 찾는다면.

“준희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와는 틀어져 자랐다. 부모의 결핍이 너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애써 더 밝게 자랏고, 어린나이부터 조숙했다. 어떻게 보면 서준희와 내가 가장 닮았던 부분이 그 지점이다. 나는 사이좋은 부모님이 계시지만 두 분이 맞벌이를 하셔서 어린시절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할머니가 자기 전 자장가를 불러주시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점들이 준희랑 비슷하다. 다만 준희는 나보다 위트 있는 사람이다. 외국에서 살다보니 표현도 거침없고, 자유로웠다. 그런 부분은 나와 달랐다.”

-종영을 앞두고 전개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결말은 만족하나.

“어떻게 보고, 느끼든 (보시는 분들의 시각이) 다 맞는 듯하다. 각자의 가치관도, 생각하는 것도 다르니까 정답은 없는 것 같다. 16부를 다 보고 시작해서 결말을 미리 알고 있었다.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어쨌든 두 사람이 다시 결합했다는 거에 대해 만족한다. 3년이라는 공백이 아쉽긴하다. 너무 길었다. 조금 줄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 모두 사랑을 지키고 싶었지만 지키는 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랑하는 사이도 서로 잘 알고 있는 줄 알았지만 모르는 게 있구나. 서로 사랑할 때 마음에 있는 이야기도 진심을 담아 대화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그래야 오해나 갈등이 안생기니까. ‘예쁜 누나’를 하면서 사랑의 아름다움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

-정해인이라면 서준희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

“사실 서준희라는 인물은 정말 판타지적이다. ‘사랑은 서준희처럼’이라는 대사가 있듯이 31살의 남자가 사랑에 올인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나라면 31살에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물음표가 생겼지만 어딘가에는 이런 남자가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서준희만큼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니까. 나에겐 이런 용기가 있을까, 다 버릴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졌을 때 조금 망설여졌다. 내가 봐도 서준희는 멋있었다.”

-대중이 정해인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마냥 밝을 줄만 아시는데, 사실 그렇게 밝은 사람은 아니다. 긍정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려고 하지만 스스로에게 냉정한 편이다. 인기는 생맥주의 거품 같다고 생각한다. 잠시 한눈팔면 사라지는 거품 말이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반으로 깎는다. 모든 감정은 어차피 지나가니까, 기쁨도 슬픔도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일을 오래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국민 연하남’ 타이틀을 얻었다.

31세에 ‘연하남’이라는 타이틀이라니.(웃음) 배우는 작품마다 새로운 타이틀이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악역을 잘 해내면 그에 맞는 타이틀이 붙는 것처럼 말이다. 매 작품마다 수식어를 바꾸는 건 배우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다음 작품을 통해 타이틀을 바꾸는 것이 숙제이자 목표다. 언제나 작품으로 보여지는 할리우드 배우들처럼 작품 속 캐릭터로 평가받고 싶다. 빠른 시일 내에 연기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절대 조바심은 없다. 오래 끌지 않고 최대한 빨리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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